[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 상황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기자회견 도중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와 관련해 언급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 대화할 시기라고 시사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푸틴과 대화할 의도가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푸틴은 지금 어떤 대화에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그의 모든 행동은 불법적이며 명분 없는 전쟁을 계속 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의 종결과 협상, 조건 등에 대한 모든 결정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만약 푸틴이 전쟁을 끝내는 데 관심이 있다면 그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는 아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 것이 전쟁을 끝내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철군을 전제 조건으로 한 협상 가능성에 대해 반발하면서,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 등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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