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훈련 겨냥 '모든 조치 준비' 위협
'원점 타격' F-35B 첫 국내기지 도착해 훈련
핵잠수함 키웨스트함 부산 입항 전격 공개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최근 핵무력 시위와 동‧서해상으로 최전방 포병사격을 이어가며 7차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전략적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가운데 한미군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닷새 간 일정으로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대규모 전시대비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미국의 핵전쟁 각본 마지막 단계' '대등한 대가 각오' '필요한 모든 조치 준비' '보다 강화된 다음단계 고려' '모든 후과 전적 책임져야' 등 다소 위협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미국 해병대의 전략자산인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가 비질런트 스톰 훈련 첫날인 10월 31일 전북 군산 주한 미 8전투비행단에서 전시 임무 훈련을 위해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군] |
일단 우리 군은 이날 오전 미 공군의 전략자산인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미군의 해외 전진기지이며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인 주일미군 이와쿠니 기지에서 전개된 미 해병대 F-35B 편대 4대가 미 공군 군산기지에 도착과 출격하는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 F-35B 전력이 국내 기지에 직접 전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35B가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전개되는 공중 전략자산인 F-35B가 전시에 핵항모에서 출격해 적의 원점과 핵심 군사시설 타격 임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해병대의 전략자산인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공격편대 4대가 비질런트 스톰 훈련 첫날인 10월 31일 전북 군산 주한 미 8전투비행단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군] |
훈련 첫날인 10월 31일에는 한국 공군 KF-16 전투기와 미 공군 FA-18 전투기가 전북 군산 미 공군 8전투비행단에서 작전임무를 위해 출격했다. 한국 공군의 공중 전략자산인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격 편대도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에서 출격했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공군은 24시간 중단 없는 항공작전을 수행하며 1600여 소티를 실시해 전시 연합 항공작전 수행태세를 검증하고 전시 작전절차를 숙달할 계획이다. 한미 연합 공군의 전략적·전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한국 공군의 공중 전략자산인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격 편대가 비질런트 스톰 훈련 첫날인 10월 31일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에서 전시 임무 훈련을 하기 위해 힘차게 출격하고 있다. [사진=공군] |
특히 이번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는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한미군의 공중 전략자산과 항공전력이 총출동했다. 한국 공군은 전략자산인 최신예 F-35A 스텔스 전투기, 주력 전투기 F-15K, KF-16,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의 항공전력이 참여하고 있다.
미군은 전략자산인 해병대의 수직이착륙 F-35B 스텔스기가 이와쿠니 주일 미군기지에서 전개됐다. EA-18 전자전 공격기와 U-2 고고도 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의 대규모 미 공중전력이 참여하고 있다. 핵탄두를 탑재한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죽음의 백조' B1-B 랜서가 전개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국방부는 11월 1일 미 해군의 전략자산인 핵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6000t급)이 부산에 입항했다고 전격 공개했다. [사진=미 국방부 영상정보배포시스템] |
또 미국은 핵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6000t급)을 한반도에 전개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 핵잠 키웨스트함이 지난 10월 31일 부산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LA급 핵잠은 한반도 유사시 전개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미 국방부는 LA급 잠수함이 세계에서 스텔스 성능이 가장 뛰어나고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된 잠수함 중 하나라고 공개했다. 대잠수함전과 대수상함전, 감시·정찰, 타격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1987년 취역한 키웨스트함은 LA급 35번 핵잠으로 수중배수량은 6900t이다. 사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UGM-109)을 수십 발을 탑재하며 보급 없이 90일간 작전한다. 길이 110m, 전폭 10m, 승조원은 100여 명이다.
미측은 통상적으로 은밀성이 무기인 잠수함 전력을 노출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키웨스트함 부산 입항 사실을 전격 공개한 것은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북한에 대한 강력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