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제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공업이익이 두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월 공업이익이 5조 5254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마이너스(-) 3%' 보다는 감소폭이 작았지만 1~7월의 -1.1%보다는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공업이익은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 매출 2000만 위안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매월 발표한다. 다만 중국 국가통계국은 연초부터 해당 월까지의 누적 수치만 발표하고 월별 수치는 따로 밝히지 않는다.
공업이익은 1~6월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났으나 1~7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이달까지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도시 봉쇄로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한 것과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국유기업보다 외자기업과 민간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외자기업의 1~8월 공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2% 급감했고, 민영기업 공업이익도 8.3% 줄었다. 반면 국유기업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국가통계국 공업사(司) 주훙(朱虹) 통계사는 "공업기익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8월 이익 감소폭이 전월 대비 줄어들었고 업계 이익구조가 다소 개선됐으며 미들·다운스트림 업계 이익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1~8월 공업기업 이익은 여전히 감소했고 기업 생산비용이 여전히 높은 데다가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많아 공업기업의 이익 회복 토대가 견고하지 않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올해 5.5% 내외라는 성장률 목표치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중국 내부에서 조차 성장률 목표 달성 난망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신(中信)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밍밍(明明)은 "4분기 코로나19와 국제정세 등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며 "대내외 환경이 안정적이라는 전제 하에 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4~5% 수준이 되고 연간 성장률은 3.2~3.4%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밍밍은 "최근의 정책을 보면 경제 안정·시장 주체 보호·일자리 안정에 대한 정부의 결심을 확인할 수 있다"며 "4분기에 부양조치 시행기에 돌입한 뒤 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경제의 안정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노무라증권은 중국 GDP의 12%가 코로나19 통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를 8월의 2.8%에서 2.7%로 또 한번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3%에서 3%로,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4월의 4.4%에서 7월의 3.3%로 낮춰잡았다.
세계은행(WB)은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경제 여건을 담은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8%에 그치면서 역내 22개국의 평균치 5.3%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역내 주변국보다 낮은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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