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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끝나니 제네릭 경쟁...글로벌 제약사 M&A '봇물'

기사입력 : 2022년08월10일 14:50

최종수정 : 2022년08월10일 14:50

화이자, 백신 수요 감소·특허권 상실 대비에 인수戰
암젠·머크도 파이프라인 보강..."M&A 추세는 이제 시작"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돈방석에 앉은 기업들이 있다. 바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신기술을 적용한 백신으로 전 세계적인 판매고를 올린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제약사 모더나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백신 시장의 양대산맥이지만 9일(현지시간) 주식시장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화이자(NYSE: PFE)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49.78달러에 거래를 마친 반면, 모더나(NASDAQ: MRNA)는 6.45% 급락한 171.1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인 8일 장중 고점 187.98달러와 비교하면 9% 이상 빠진 수치다. 

화이자는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BT) 인수 계약 체결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익성은 점차 떨어지는 가운데 화이자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모더나는 외연확장 전략을 택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 당장 출시할 mRNA 신약도 없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주사 놓는 미국 월그린스 약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19 백신 판매 절반으로 '뚝'...화이자·모더나의 각자도생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19 특수는 끝났다고 말한다. 노바백스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전망치를 올해 초 제시했던 절반 수준인 20~23억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예측에서인데 미 시장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22-2023년 mRNA 코로나 백신 판매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화이자와 모더나가 택한 향후 사업 노선은 극명히 갈린다. 모더나는 앞으로도 mRNA 기술로 각종 감염병 백신과 질환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약후보물질은 46개에 이르지만 이 중 얼마나 3차 임상시험을 거쳐 당국의 문턱을 넘을지가 미지수다. 

화이자의 경우 백신 수요 감소 말고 당면한 문제가 또 있다. 오는 2030년까지 11개의 약물의 특허 라이선스가 만료될 처지에 놓인 것인데 회사는 특허 상실로 제네릭 혹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레 가격 프리미엄도 사라져 수익성이 급감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의 의료분야 전문 투자은행(IB)인 SVB 리링크(Leerink)의 제프리 포지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월 말 업계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제약사 19곳 중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BMS)·암젠·화이자가 오는 2025년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제네릭 경쟁에 노출될 것이라고 썼다. SVB 리링크는 화이자가 오는 2030년까지 2025년 예상 연 매출의 28% 정도를 복제약 회사들에 빼앗기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화이자는 향후 몇 년간 있을 라이선스 상실에도 꾸준한 사업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했다. 화이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약 280억달러. 이중 60%인 160억달러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부터 나왔다. 결국 회사는 코로나19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올해 공격적인 M&A에 나서 새로운 파이프라인(pipeline·연구개발(R&D) 중인 신약 프로젝트)을 확보해 예상 매출 손실을 상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라벨이 붙은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와 화이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회사는 지난 8일 제약사 GBT를 주당 68.50달러, 총 5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GBT는 겸상적혈구 질환 치료제인 옥시브리타를 제조하는 회사로, 이외에도 GBT601과 인클라큐맵 등 여러 겸상적혈구 질환 치료 약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앤드루 베렌스 SVB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에게 있어 GBT 인수는 합리적인 가격에 향후 5년 간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지난 5월 편두통 치료제 '누르텍 ODT' 개발의 바이오헤븐 파마슈티컬(BHVN)을 116억달러에 인수했고, 4월에는 영국 항바이러스제 개발사 리바이럴을 인수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치료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러한 M&A 전략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오는 2030년 예상 매출액에 250억달러를 추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 암젠·머크도 하반기 M&A 예고...제네릭 경쟁 본격화 

예정된 특허상실로 미래 동력 확보에 나선 제약사는 화이자 뿐이 아니다. 9일 마켓워치는 "제약사들이 2030년까지 다가올 제네릭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파이프라인 쟁탈전에 나섰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대형 M&A에 주목하라"고 보도했다. 

암젠은 지난 4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보유한 바이오제약사 케모센트릭스를 37억달러에 인수, 염증질환 및 암 치료 신약 후보 두 가지를 확보했다. 

머크앤컴퍼니(MSD)는 미국의 암 치료제 개발 바이오제약사 시젠을 400억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성사되면 올해 들어 최대 규모 바이오제약 M&A가 될 전망이다. 이는 머크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가 오는 2028년에 특허권 만료를 앞두면서 시젠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보강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의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PwC는 올해 남은 하반기에는 제약사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있을 제네릭 경쟁에 대비해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기 위한 M&A가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wC는 "2022년은 50억~150억달러 규모 볼트온(bolt-on·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른 연관 기업을 인수,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형태) 거래의 해"라고 밝혔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의 수빈 바랄 글로벌 바이오제약 부문 연구원은 "우리는 기업인수 거래 활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머크와 시젠의 잠재적인 '빅 딜' 뿐만이 아니다. 대형 제약사들은 올해 2분기부터 M&A 활동에 복귀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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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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