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EU가 23일 러시아 은행 32곳 추가 제재안과 원유 가격상한 연장에 합의했다.
- 그리스 요구로 러시아산 LNG의 제3국 운송은 12개월 허용하고 물량은 2025년 수준으로 제한했다.
- 제21차 제재안 타결 과정에서 예외 인정에 대한 EU 내부 반발이 커지고 합의 난항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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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3일(현지 시각) 러시아 은행 32곳을 추가로 제재 명단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21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도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제3국 운송은 허용하기로 했다. LNG 운송업에 대한 타격을 우려한 그리스가 이 이슈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지 않으면 대러 제재 패키지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상주대사들이 참석한 상주대표위원회(COREPER II)는 이날 새벽 제21차 대러 제재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COREPER II는 일주일 전에도 사흘 동안 진행한 회의에서 합의에 실패했었다.
제재안에는 러시아 암호화폐 네트워크 및 거래 플랫폼 제재와 군수산업 관련 기업 추가 제재, 그림자 선단 및 관련 인프라 제재, 러시아 군인 EU 입국 제한 확대 등의 내용도 담겼다.
특히 이날 회의는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44.10 달러 이하로만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정한 가격상한제를 연장하는 문제를 함께 논의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EU 집행위는 6개월에 한 번씩 가격상한을 재검토해야 하며 이번 달 중에 다음 가격상한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이번에 가격상한이 연장되지 않았다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가격상한은 다음달 1일을 기해 크게 오를 수 있었다.
다만 이날 합의에 따라 EU 회원국 기업들은 러시아산 LNG를 제3국으로 운송하는 것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허용 기간은 12개월이지만 이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고 한다. 운송 물량은 2025년 수준으로 제한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합의된 제재 패키지는 올해 말부터 러시아산 LNG를 제3국으로 운송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러시아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대해서는 이 조치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FT는 "그리스 정부는 억만장자 조지 프로코피우가 소유한 해운사 다이나가스를 위해 LNG 환적 금지 조치의 예외를 요구했다"며 "해운 데이터 포털 에콰시스(Equasis)에 따르면 다이나가스는 LNG 운반선 27척을 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 중에는 러시아 야말 LNG 플랜트 주변의 얼음이 많은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된 Arc7급 쇄빙 LNG 운반선의 약 3분의 1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번 합의에 대해 EU 내 일각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EU 고위 관계자는 "이번 타협안은 터무니 없는(outrageous)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번 제21차 대러 제재안 합의 과정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둘러싸고 EU 회원국 간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