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2일 대만 방문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의회 대표단도 올해 중으로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양국 관계가 심각히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정저광 주영국 중국 대사는 이날 런던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치인들은 "미국 박자에 맞춰 춤을 춰선 안 된다"면서 의회단이 대만 방문을 강행한다면 "중국 내정 간섭이고 중국과 영국 관계에 심각한 결과 초래로 이어질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 대사는 "우리는 영국 측이 중·영 공동 합의문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가 중국에 있어 극심히 민감한 사안임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가디언은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올해 11월이나 12월 초에 대만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원래 영국 의원단은 연초에 대만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의원단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영국과 중국의 관계도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차기 영국 총리 후보 최종 2인인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모두 대(對)중 강경파로, 거듭 중국 견제 발언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정 대사는 영국 정부에 양국 관계의 근본이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생각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 차이나타운에 걸려 있는 영국 국기와 중국 오성홍기. 2015.10.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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