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BTC)이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복 속에 일시 7만달러선을 회복했으나 11일 다시 7만달러 아래로 밀렸다. 다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올여름 8만달러 돌파 가능성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10일 저녁 한때 7만1612달러까지 상승한 뒤 11일 한국 시간 오후 8시 기준 24시간 전에 비해 1.6% 내린 6만95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9일 약 6만6000달러 저점에서 이틀 만에 약 8.5% 반등한 뒤 일부 상승분을 되돌린 흐름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2027달러로 약 1.7%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상승세다. 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1~2% 내림세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촉매는 국제 유가 하락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출됐던 1억8200만 배럴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IEA의 검토 배경에는 이란 전쟁 이후 페르시아만 지역 원유 생산 차질이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약 6%가 감소했고 항공유와 취사용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국제 유가는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브렌트유는 전날 11% 급락한 데 이어 이날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유가 움직임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다. 중동 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전달되는 핵심 경로가 에너지 가격이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금리 인하 지연 → 유동성 축소 → 위험자산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 "7만달러 지지선 지켜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횡보 구간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 플랫폼 제로스택의 다니엘 레이스-파리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7만달러 위에서 거래된다는 것은 매수자들이 시장을 박스권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아직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승 이전에 레버리지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시장 구조가 안정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핵심은 비트코인이 7만달러 위에서 기반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Fx프로의 분석가들도 2월 말 이후 비트코인이 점차 더 높은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는 매수세 신뢰 회복의 첫 구조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7만3000달러는 지난주 고점과 50일 이동평균선이 겹치는 핵심 저항선으로 지목됐다.
◆ 옵션 시장 "8만달러 확률 35%"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온체인 옵션 플랫폼 디라이에 따르면 옵션 가격은 현재 6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넘어설 확률을 약 35%로 반영하고 있다.
디라이브의 닉 포스터 창립자는 "옵션 스큐 회복과 거래 흐름을 보면 많은 트레이더들이 6월에서 9월 사이 비트코인이 8만달러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션 시장의 거래 패턴에서도 이런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풋옵션 매도(put writing) 거래가 크게 늘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일정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가격 하락 위험을 감수하는 전략이다. 보통 투자자들이 가격 급락 가능성을 크게 우려할 때는 풋옵션을 매수해 위험을 헤지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풋옵션을 매도하는 거래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안정적이거나 상승하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옵션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스큐(skew) 지표 역시 크게 반등했다. 스큐는 콜옵션과 풋옵션 가격 차이를 통해 시장이 상승과 하락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비트코인의 7일 및 30일 스큐는 2월 초 –25% 수준의 '패닉' 구간에서 최근 약 +1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 두었던 방어적 포지션을 줄이고, 다시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흐름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 다음 변수는 연준 회의
시장에서는 3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다음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IEA 비축유 방출로 유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경우 지난주 시장이 우려했던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는 다소 약화될 수 있다.
만약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에서 유지된다면, 올해 후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다시 강화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S&P500과의 90일 상관계수는 약 0.78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이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역시 그 방향에 맞춰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