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①홍익표 "험지 서초행은 책임감...팬덤은 휘둘리는 리더십이 문제"

기사입력 : 2022년07월16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11월30일 10:23

'서초을 자원' 홍익표 민주당 의원 인터뷰
"민주, 선거 패배에도 혁신하는 모습 안 보여"
"팬덤은 언제나 존재...갈등, 확산 아닌 조정해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연임 금지'·'당내 중진의 험지 출마'. 선거철이 다가오면 으레 정치권을 떠도는 구호다. 그러나 선거에 임박해 떠밀리듯 연고도 없는 지역으로 향하는 거물 정치인에게선 개혁을 위한 진정성보단 선거공학에 따른 '마지못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기 마련이었다.

비슷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총선을 2년 앞두고 민주당으로선 최고 험지 지역인 '서초행'을 자처한 3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신선함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기존 지역구였던 성동구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한강을 낀 11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구청장을 배출한 지역이다. "한국 정치에 의미 있는 시도"라는 그의 말에 더욱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뉴스핌은 지난 1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 의원을 만나 험지에 도전하게 된 요인과 민주당의 선거 패배 원인, 향후 추구해야 할 노선 등을 들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5 kilroy023@newspim.com

◆ "선거 패배 책임감, '서초행'의 가장 큰 요인"

"민주당에서 벌어진 일종의 책임 논쟁은 '책임을 지겠다'는 게 아니라 '책임 떠넘기기'처럼 보인다"

홍 의원은 '험지 도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난 대선·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홍 의원은 "정당이 변화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선거 패배"라며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 정당엔 국민의 선택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졌다. 일부에선 졌지만 잘 싸웠다고 말하지만 그저 수사(修辭)에 불과하다"며 "결국엔 선거에서 졌고 그에 대한 책임이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당원·지지자들로부터 그런 요구가 굉장히 많은데도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의원들은 안이한 것 아니냐"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인식에 비해 변화·혁신·쇄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들 책임에 대해 이야기는 하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져야하는지도 명확하지가 않다"며 잇단 선거 패배에 책임감이 '서초행' 결심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 의원은 강남 지역이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을 두 번째 도전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있었을 때만 해도 강남·서초에서 승리를 했었고 전현희 전 의원이 강남구 국회의원을 지낸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2018년을 기점으로 해서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비판으로 강남 지역 선거 결과가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남 지역에서 40% 이상을 안정적으로 획득할 기반을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 서울시 차원의 큰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강남 지역엔 인구 자체도 많지만 우리 사회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여론 주도층이 거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지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개표 결과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서초구에서 72.31%, 강남구에서 74.3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의 기반을 다졌단 평가가 나온다.

홍 의원은 "최근에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고 꼭 서초를 염두에 뒀던 것도 아니"라며 "다만 3, 4년 전부터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언젠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선·지선 결과를 보며 이제 실행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의 '험지 도전' 서사는 그 자체로도 평가받을 만하지만, 결국 2024년 총선에서 당선되지 못하면 '미완성'에 그치는 셈이다.

민주당에 대한 강남 지역 주민들의 반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홍 의원은 서초구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선 민주당이 중산층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우리 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을 표방했는데 1995년도에 우리나라 1인당 국민 소득 수준이 1만2000달러가 약간 넘었다"며 "그런데 2021년 기준으로 보면 약 3만5000달러가 넘는다. 3배 정도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중산층의 개념을 훨씬 더 확장해서 봐야 한다"며 "강남·서초에서 10% 이상은 분명 고소득층이겠지만 90% 정도는 우리가 중산층과 서민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강남 지역을 '기득권'·'부자' 이렇게 갈라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5 kilroy023@newspim.com

◆ "팬덤에 휘둘리는 허약한 리더십이 문제"

잇단 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 안팎에선 '개딸(개혁의딸)'로 대변되는 강성 팬덤 정치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는 의원들을 향해 문자 폭탄을 보내고 전화로 욕설을 퍼붓는 행위 등은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섰단 지적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팬덤의 문제가 아니라 팬덤에 휘둘리는 민주당의 허약한 리더십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예전에 이해찬 전 대표 같은 경우는 그런 팬덤 정치에 흔들리지 않았어요. 이해찬 전 대표 시절에 이재명 의원이 TV 토론에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적이 있어요. 당시에 일부 당원들이 이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며 혼란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 전 대표는 그런 거에 일일이 반응해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일단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최종 재판 결과를 보자고 하셨죠. 결국 최종적으로 (이 의원이) 무죄 판결을 받았잖아요"

홍 의원은 "만약 당시에 리더십이 허약했거나 취약했다면 흔들렸을 것"이라며 "그럼 일단 탈당했다가 법적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복당하는 게 가장 흔한 해법이었겠지만, 이 전 대표는 원칙대로 갔던 것"이라고 평했다.

홍 의원은 당 지도부가 팬덤의 요구 사항 중 합리적인 것과 불합리한 것을 구분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분들의 요구가 합리적이면 당이 따라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그 요구대로 따라가선 안 된다"며 "왜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을 수 없는지 정리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당은 그런 점이 매우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팬덤은 항상 있었다. 지금 문제가 되는 이재명 의원 같은 경우도 지금은 수혜자지만 한때는 그러한 팬덤 정치의 최대 피해자였다"며 "지금 피해자가 된 분들이 한때는 수혜자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팬덤 정치로 인한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역할인데, 아쉬운 점은 자꾸 거기에 올라타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라며 "팬덤 현상에 올라타 갈등을 확장시키려고 하기보단 통합하고 조정하는 고민이 있어야 우리 당이 건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g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문자 논란'에도 '어대한' 기류…국힘 지지층 63.4% 한동훈 지지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여론조사 결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8.2%로 1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지으면 63.4%까지 오르는 등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 전 위원장은 38.2%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4%포인트(p) 오른 수치다. 원희룡 전 장관은 10.1%→11.7%로 2위에 올랐다. 뒤이어 나경원 의원(11.0%→8.9%), 윤상현 의원(6.7%→7.2%) 순이다. 없음은 24.9%→28.7%, 잘모름은 3.3%→5.5%다. 연령대별로 보면 한 전 위원장이 만18세~29세(34.7%), 30대(28.3%), 40대(37.6%), 50대(32.7%), 60대(47.7%), 70대 이상(48.8%) 등 전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34.9%), 경기/인천(40.3%), 대전/충청/세종(38.9%), 강원/제주(39.7%), 부산/울산/경남(39.9%), 대구/경북(45.8%), 광주/전남/전북(26.0%) 등 모든 지역에서 한 전 위원장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63.4%까지 올랐다. 뒤이어 원 전 장관 15.5%, 나 의원 10.7%, 윤 의원 2.2%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 전 위원장에게 보낸 사과 문자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문자를 '읽씹(읽고 씹음)'했다는 논란이 일자 원 전 장관과 나 의원 등이 일제히 이 문제를 계기로 총공세에 나섰다"며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전체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소폭 상승해 '어대한'지형이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4-07-11 06:00
사진
나토 공동성명 "北, 대러 무기 수출 규탄...양국 관계 심화 큰 우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정상회의에 참석한 비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러시아 군사 협력 강화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나토 창설 75주년을 기념해 전날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 중인 나토 정상들과 초청된 비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 '워싱턴 선언문'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여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러)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것을 심히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단체 기념촬영 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한 이들은 북한과 이란이 탄약과 무인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나토 회의 참석 정상들은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지속을 가능케 하는 결정적인 조력자(decisive enabler)로 지목, 중국에 러시아가 방위산업에 쓸 수 있는 무기 부품, 장비, 원자재 등 이중용도 물품을 포함한 모든 물질·정치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지속적으로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이 되고 있다"며 중국에 사이버 공간과 우주 역량 개발과 활동 면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1949년 대러 견제 서방 안보협의체로 출범한 나토는 2021년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새로운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은 핵탄두 등 핵무기를 빠르게 증대하고 있다며 핵무기 위험 감축을 위한 대화에 참여하고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는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11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유럽연합(EU) 정상들과 "공통의 안보 도전과 협력 분야"를 논의한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되는 일들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에 인태 지역은 나토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안보 지원 약속'이란 부제의 별도 성명이 담겼다. 나토는 "우크라이나는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오늘날 러시아의 침략을 물리치고 미래에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군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안에 최소 400억 유로(약 60조 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원한 나토 가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나토"라며 우크라이나가 지난 빌뉴스 정상회의 이래 나토 가입 조건 충족을 위한 진전을 이뤘고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통합이란 불가역적인 길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 2024-07-11 09:0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