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매체가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연일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특히 한국과 일본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냉전 색채가 짙고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강한 군사·정치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아태 국가에 무엇을 가져다주고 무엇을 잃게 할지는 쉽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군자는 위태로운 담장 아래 서지 않는다'(君子不立乎巖墻之下·군자불립호암장지하)라는 맹자의 구절을 인용해 나토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담장이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아태 지역에 나토를 끌어들이는 것은 늑대를 제 집에 불러들이는 것처럼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며 "중국과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훼손하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냉전의 오수가 태평양으로 흐르게 둬선 안 된다"며 "나토와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냉전의 화근을 아태지역에 끌어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가 28일(현지시간)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왼쪽부터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교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기예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외교부도 나토에 대한 날선 비난을 이어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가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중국의 발전은 세계의 기회이지 누구에게도 도전이 아니다"며 "우리는 나토에게 중국에 대한 허위사실과 도발적인 발언을 유포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는 냉전의 산물로 오랫동안 낡은 안보 관념을 고수해 개별 국가의 패권 유지 도구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토의 이른바 새 전략개념은 낡은 술을 새 병에 담는 것일 뿐"이라며 "가상의 적을 만들고 진영 대결을 벌이겠다는 냉전적 사고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대응을 처음으로 다루는 '신(新)전략개념' 문서를 승인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신전략개념 문서에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명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보도했다. 전략개념 문서는 나토의 중장기 전략과 대응 방안을 담은 문서로 10년마다 갱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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