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당대회 준비 및 당 쇄신 겸하기로
"계파 갈등 옳지 못하다는 데 공감대 형성"
일부 의원 "일방적 주장만 있었다" 성토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일 당무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빠른 시일 내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한 뒤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와 지난 대선·지선 패배 분석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임시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전당대회를 공정히 관리하고 당이 철저히 쇄신하는 방향으로 가야해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자는 결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6.03 kimkim@newspim.com |
이어 "차기 비대위가 전당대회 관리형이 될 수도 있지만 당을 쇄신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다만 누가 혁신형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을 맡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의견은 없었다고 오 원내대변인은 밝혔다. 지난 대선 패배 직후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당내 총의를 모으지 않은 상태서 차기 비대위 구성을 마친 것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변인은 '혁신 비대위의 구성 시기'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나오진 않았지만 다음 주까지 신속히 결정하고 준비해야 하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다음주까지 의총을 통해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선 대선·지선 패배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주당 의원 30여명의 성토와 반성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변인은 "지난 3월 대선 패배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했다"며 "지금껏 자유롭게 말할 분위기가 되지 못해 당내 민주주의에 위기가 왔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말했다.
지선 참패 직후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이재명 책임론'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위원장에 대한 비판은 없었냐'는 질문에 "연이은 선거 패배와 관련해 내부 의견이 너무 다르다"며 "오히려 계파 논쟁이나 당내 갈등과 같은 방향은 옳지 못하다는 데 대다수 분들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재명 위원장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만 있었다. 같은 입장만 얘기하니 싸울 일이 없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연석회의로 당무위원 및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을 포함해 내주까지 원외의 지역위원장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간담회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