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는 연기면 세종리에 있는 '임난수 은행나무'가 12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출범 10주년을 맞아 신도시에서 지정되는 첫 번째 천연기념물이다.
'임난수 은행나무'는 고려말 무신 임난수(1342~1407)의 사당인 숭모각 앞에 서있는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다. 세종시가 되기 전에는 '양화리 은행나무'라고 불렀다.
세종시 연기면 '임난수 은행나무' 모습.[사진=세종시] 2022.05.12 goongeen@newspim.com |
이 나무는 1674년에 지은 '부안 임씨세보(扶安 林氏世譜)' 목판도 '부조사우도(不祧祠宇圖)'에 나오는 등 오랜 세월 이 지역에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수목으로 인식돼 왔다. 또 조선시대 전통재식법을 보여주는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닌 자연유산으로 추정된다.
동쪽 수나무는 높이 20m, 폭 20.3m~20.9m, 밑둥 6.9m이고 서쪽 암나무는 높이 19m, 폭 13.5m~14.3m, 밑둥이 5.4m에 이른다. 수나무는 용틀임 모양으로 방사형으로 넓게 퍼져 있고 암나무는 수직으로 성장해 암수가 전월산 자락의 숭모각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부안 임씨 후손들에 따르면 나라에 재난이나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나무가 울었다고 전해지며 매년 정월대보름에 집안이 모여 목신제(木神祭)를 지내왔다고 한다.
시는 앞으로 임난수 은행나무가 있는 지역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해 국립세종수목원, 중앙공원, 국회 세종의사당 등과 북쪽에 있는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을 연계해 관광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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