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4월 초만 해도 하루 2만명대였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3만명대에 진입하더니 19일에는 4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코로나19 간이 검사소에서 검사받는 시민들. 2022.04.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 결과 19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1989명으로 2주 전보다 47% 급증했다.
미국 전체 50개주 중 35개주에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 'BA.2'가 우세종으로 자리하면서다. 미국의 최근 BA.2 검출률은 약 55%. 영국 보건안전청의 분석 결과 BA.2는 BA.1보다 75% 전파 속도가 빠르다.
특히 뉴욕주(州)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BA.2 계열 하위변이들인 'BA.2.12'와 'BA.2.12.1'이 새로운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어서다.
뉴욕주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073명으로 수치상으로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2주 전보다 68% 늘어났다.
우려스러운 점은 하위 변이의 확산 속도다. 뉴욕 공중보건부는 두 하위 변이의 감염 증가율이 BA.2보다 23~27% 더 높다고 추산하는 가운데 뉴욕주 중부 지역의 경우 BA.2.12가 신규 감염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3월에만 해도 70%였던 검출률은 4월 들어 20% 이상 올랐다.
문제는 BA.2발(發) 확산세에 더해 하위 변이들도 이제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미 전역의 BA.2.12.1 검출률은 약 20%.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이 BA.2 하위 변이에 감염된 사례다.
전문가들은 BA.2.12와 BA.2.12.1이 중증 감염 위험이 높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면서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미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존 무어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위해 수많은 변이를 일으키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도 "향후 치명률이 더 높다고 판명될 경우가 걱정된다.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감염 이력이 있는 자연면역자에게도 위험하다면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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