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 법원의 판결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19일(현지시간)부로 폐지된 가운데 현장에서는 혼선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플로리다 연방법원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기한 연장에 대해 보건 당국의 법적 권한을 초과한 것이라며 무효 판결을 내리자 미 교통안전청(TSA)도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해제했다.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이륙하는 델타항공 에어버스 A350-900 여객기. 2020.10.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항공업계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 젯블루 등 주요 항공사들은 기내 자사 직원과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그러나 일부 공항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필라델피아 시당국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공항과 기차역 등 대중교통 시설도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 여행객이 오가는 국제공항에서 엇박자가 크다. 이날 오전 뉴욕 존 F. 케네디(JFK) 공항 4번 터미널 출국장에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줄 것을 당부하는 안내문이 띄워져 있었다. 공항 터미널 사이를 오가는 에어트레인(AirTrain)에서도 마스크를 써달라는 방송 안내가 흘러나왔다.
뉴욕시 교통청은 뉴욕주 보건당국의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이 아직 시행 중이라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뉴욕 라구아디아국제공항에도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뉴저지주의 경우 필 머피 주지사가 뉴저지 내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발표하면서 이제 뉴워크리버티국제공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예컨데 JFK공항에서 델타항공으로 리버티국제공항으로 향한다면 JFK공항에서는 마스크를 썼다가 기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WSJ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에 환영하는 여행객들도 있지만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BA.2'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걱정하는 52세 여성 스탠크위치 씨는 "마스크 착용은 서로룰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장치이자 우리 모두 안전한 여행을 가능케 한다"며 법원의 판결에 실망했다고 하소연했다.
가족과 여행길에 오른 하산 발카스 씨는 연방 법원의 결정이 전국에 다 적용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공항에서는 마스크를 벗었지만 기내에서 착용해야할 일이 생길지 몰라 소지한 가방에 마스크 한 장을 챙겼다면서 "이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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