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경제부총리 추경호·금융위원장 최상목 유력
청와대 경제수석에는 강석훈·김소영 물망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경제라인' 인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앞서 윤 당선인이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경제원팀' 내각 구성을 강조한 만큼 경제분야에 능통한 전문가들이 두루 포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4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주요 부처 장관 인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다음주 안으로 인선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3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이어 부총리와 장관급 인사는 국무총리가 임명제청권을 갖고 있는 만큼 한 전 총리의 추천을 받아 윤 당선인이 지명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경제부총리 인선이 이뤄진 다음 주요 부처들의 장관급 임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인 측은 늦어도 다음주 안으로 주요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최상목 전 차관(오른쪽) [사진=추경호 의원실(왼쪽)·김학선 기사(오른쪽)] 2022.04.04 soy22@newspim.com |
◆ '기재부 차관 출신' 추경호 경제부총리 유력…최상목도 경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추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추 의원은 기재부 1차관을 거쳐 금융위원장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력이 있는 관가 출신 의원이다.
제2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의 전신인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 등 기재부 내 금융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이명박 정부 때 금융위원장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으로 일하다, 박근혜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추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달성군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국회에서는 주로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발을 넓혀왔다.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도 경제부총리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현재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최 전 차관은 행정고시 29회로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낸 금융·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최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2년 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뒤 기재부 1차관으로 임명됐다. 지난 2020년부터는 농협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관련 금융 정책을 이끌고 가계부채 관리를 주도하는 금융위원장 자리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추 의원이 부총리를 맡으면 최 전 차관이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추 의원, 최 전 차관과 함께 유력한 부총리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왼쪽)·강석훈 전 의원(오른쪽) 사진 [자료=대통령직인수위원회] 2022.04.04 soy22@newspim.com |
◆ 김소영·강석훈, 대통령실 경제수석 물망…학계 출신 경제전문가
대통령실 경제수석에는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당선인 정책특보로 활동하고 있는 강석훈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 자문교수를 세 차례 역임한 이력이 있는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하면서 규제 철폐와 민간 주도의 성장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내 '국민과 함께 뛰는 경제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50조원 규모 재정 마련을 통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금융 지원 확대 등과 같은 핵심 경제공약을 총괄해 왔다. 김 교수는 윤석열 캠프에서 최 전 차관과 함께 경제 정책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아온 끝에 인수위 경제1분과 소속 위원으로 합류했다.
강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마지막 대통령 경제수석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당시 박근혜 정부 역점 사업이었던 공무원 연금 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 외에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로 일한 이력도 있다.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에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정책실장과 정무실장을 거쳐 지난 3월 당선인 정책 특보로 임명돼 일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다음주 안으로 주요 인선을 끝낼 방침이다. 장관급 인사가 마무리 되면 장관이 함께 일할 차관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차관급 인사도 시작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장관이 함께 일할 차관 추천하겠다"며 "당선인이 (장관에)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부여하면서 각 부처의 일에 있어서의 완결성을 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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