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중앙정부와 논의 중…몇백가구 공급"
"아파트 외 다세대·원룸 등 다양한 형태 검토"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올해 상반기 중 서울 고덕 강일지구에 건물분양 아파트(반값 아파트 또는 토지임대부 주택)를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한 상태에서 임대하고 건물만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방식의 주택을 말한다. 분양가에 토지소유권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시세보다 싸게 분양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이를 '건물분양 아파트'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31일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6단지 인근 청계산 수변공원에서 '강남 내곡지구 분양원가 공개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 2022.03.31 sungsoo@newspim.com |
김 사장은 31일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6단지 인근 청계산 수변공원에서 '강남 내곡지구 분양원가 공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한 강남 내곡지구 1‧2‧3‧5‧6‧7단지의 전용면적 82.64㎡ 평균 분양원가는 3.3㎡당 959만~1467만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은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를 합한 금액이다.
그는 "서초구 내곡동 건축비는 3.3㎡당 580만원, 강남 4개구 건축비는 600만원 정도 된다"며 "우리 공사가 중앙정부에서 정한 기본형건축비로 아파트를 지으면 25평짜리가 2억원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사가 토지수용권, 독점개발권, 택지용도변경권 등 3대 특권으로 값싸게 얻은 토지를 민간에 팔아버리면 집값에 거품이 껴서 주택가격 전체를 자극한다"며 "토지를 공사가 갖고 건물만 분양하면 시민들은 아파트를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고, 우리 공사도 토지가격이 계속 올라 자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값 아파트를 언제쯤 공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올해 상반기 중 시작하려고 한다"며 "고덕 강일지구에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에 공공주택 중 행복주택으로 계획된 것을 건물분양 아파트로 바꾸려면 절차가 있는데 이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시점이 유동적일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제가 전부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고 서울시와 협의해야 하고 중앙정부와 논의할 사항들이 있어서 조율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시작하려고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상 공급 규모는 "몇백가구"라고 답했다.
반값 아파트의 토지 임대료는 "아파트 조성원가에 포함된 토지가격 대비 정기예금 금리인 3~4% 정도를 곱한 수준"이라며 "1억원 남짓 토지비가 들 경우 월 임대료가 20만~30만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 자곡동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브리즈힐이 있다"며 "거기 토지임대료가 높지 않은데 (우리 공사의 경우도) 토지조성원가, 토지 취득가가 싸서 임대료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SH공사가 2~3년 내 조성할 수 있는 택지에 대해서는 "현재 고덕 강일에 택지가 일부 남아있고 위례, 마곡에도 있다"며 "학교용지, 단독주택용지 등 다양한 용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사가 각 구청과 복합사업을 진행 중인데 그 위에 주택을 분양하는 방식도 있다"며 "(주택 종류가) 꼭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등 다양한 형태로 (건물 분양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