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5차 회담 29일 개최될 것"
"양국간 회담에 큰 진전없는 상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금 당장 양국간 분쟁에 관한 회담을 해도 오히려 역효과(counter-productive)를 낳게될 것이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관은 이어 양국이 주요한 쟁점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진 후에 두 정상 간 회담이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이번 주 중에 5차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7일 전화통화를 통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터키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이 휴전 협상을 이루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담 날짜를 두고는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터키 정부는 이르면 28일(월) 회담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협상단이 28일에나 터키에 도착하기 때문에 당장 이날 회담 시작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양국 간 5차 회담이 현지시간으로 29일(화) 터키에서 개최될 수 있으며, 화상회의가 아닌 직접 대면 방식으로 회담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회담에서의 진전 상황에 대해 말할 수도 없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회담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는 협상 과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담 자체나 양국 대통령간 회담 성사 가능성과 관련한 논의에는 큰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단 구성원인 다비드 하라하미야 집권당 대표는 SNS를 통해 "오는 28∼30일 터키에서 대면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크렘린궁이 오늘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르면 내일 협상이 개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7일 세 차례 대면 회담을 했으며, 14일부터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4차 회담을 이어왔다.
[브레스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우크라이나 정부 협상 대표단(왼쪽)과 러시아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브레스트 지역에서 열린 3차 협상에 참석해 있다. 2022.03.08 kckim100@newspim.com |
양국 대표단은 협상을 통해 민간인 대피를 통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 등에 합의했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 철회 등에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림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 등 영토 문제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