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는 커지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능력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NBC방송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 오차범위 ±3.1%p)를 한 결과 74%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 바르샤바 로열캐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Slawomir Kaminski /Agencja Wyborcza.pl via REUTERS 2022.03.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57%는 미국이 이미 러시아와 전쟁 중(16%)이거나 내년까지 전쟁에 나설 것(41%)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무려 82%는 우크라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 사태를 잘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28%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반면, 신뢰감이 없거나 거의 없다는 답변은 71%에 달한다.
응답자의 68%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를 정책 최우선 순위로 둬야 한다고 생각한 가운데 62%는 가족 소득이 생활비보다 낮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 때보다 1%p 높은 수치이며, 소득이 커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에 그친다.
미국인의 러-우크라 전쟁이 휘발유 가격 인상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 미국인은 83%로 집계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있다고 응답자의 38%가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주된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28%. 다음은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 23%, 우크라 침공 사태는 6% 순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취임 후 최저 수준이다. 그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0%로 지난 1월 조사 때 보다 3%p 하락했다.
하트 리서치 어소시에이트의 제프 호위트 민주당 여론조사관은 "미국인들은 2020년 대선 때 자국과 국제사안에서 더 큰 확실성과 안정을 원했지만 그 어떤 기대감도 충족되지 않고 있다"며 "여론조사의 의미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다음 선거 참패"라고 내다봤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떤 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을 바라는지 질문에 응답자의 46%가 공화당을 지목했다. 민주당이라고 답한 비율은 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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