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신진 디자이너 상품 확대...남성 브랜드↑·가격↓
해외 명품 브랜드 남성 제품군 세분화·다각화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빅3'가 남성 고객 공략에 나섰다. 남성 고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다.
과거 여성 고객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백화점 명품 시장에 최근 남성 고객 비중이 커졌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에게 과감히 투자하는 젊은 남성들이 늘면서다.
주요 백화점들은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를 추가 입점하거나 남성 전용 명품관을 신설했다. 나아가 골프센터와 바버샵 등 남성 전용 공간을 구축하는 등 2030 남성 모객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 롯데, 남성 전문관 오픈하자 매출 86% 급등...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남성 상품 '세분화' 추세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남성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 남성 매출 신장률은 56%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명품관 매출이 80~100%이상으로 신장세가 굉장히 빠르고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 5층을 남성 고객을 위한 패션 전문관으로 리뉴얼해 오픈한 기간인 작년 4분기의 매출이 86% 급증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3.24 aaa22@newspim.com |
이에 백화점 업계는 남성 명품관을 리뉴얼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초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 전문관은 해외 명품에 방점을 찍은 남성관이다. 기존 남성관보다 규모를 키우고 '고급화'에 주력했다.
관련 브랜드 수를 늘리고 공간도 확대했다. 남성전문관의 영업면적은 4960㎡(약 1천500평)다. 2315㎡(약 700평)에서 2배 이상 확장했다. 디올 남성 부티크를 비롯해 32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지역 지점에서도 해외 명품 남성관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은 지난해 지역 백화점 최초로 구찌 맨즈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 3월 루이비통 맨즈를 입점시켰다.
명품 판매뿐 아니라 가전 판매점과 다수의 지점에서 남성전문 헤어샵인 바버샵 등 복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잠실점에선 골프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TPI(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명품 기업들이 남성 제품을 여성 상품에서 따로 분리 편성하는 등 세분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나는 소비를 지향하는 남성이 늘면서 해외 명품 등 고급 소비재에 대한 남성 고객의 니즈(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루이비통은 신발을 따로 분리해 남성 플래그샵을 계획 중"이라며 "코로나19로 정장보단 케주얼 스타일의 스니커즈를 많이 찾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 현대百, '럭셔리 부티크' 리뉴얼 계획...신세계, 신년 정기세일 기간 남성 패션 매출이 78.8% ↑
남성 고객의 매출 신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다.신세계의 남성 럭셔리 카테고리(명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6.1%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남성 명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22.3%.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2011년부터 남성전문관을 선보인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본점에 남성 명품관 '멘즈 살롱'에 ▲루이비통 ▲구찌 ▲펜디 ▲톰포드 등 남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는 매출로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 신년 정기세일 기간 남성 패션 매출이 78.8% 늘며 여성 패션과 명품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사진=현대백화점] 신수용 기자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 '루이 비통' 남성 전문 매장 전경. 2022.03.24 aaa22@newspim.com |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 압구정 본점 4층을 '맨즈 럭셔리관'으로 탈바꿈했다. 2020년 구찌 멘즈와 발렌시아 멘즈 입점을 시작으로 ▲프라다 우모 ▲구찌 맨즈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 등을 열었다. 지난해 압구정 본점에 문을 연 '랄프로렌 퍼플라벨' 매장은 전국 백화점에서 하나밖에 없는 랄프로렌 최상위 라인의 매장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오는 4월 구찌 멘즈를 오픈해 남성 럭셔리 부티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판교점도 올 하반기 중 남성 '럭셔리 부티크'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1인 매출 신장률이 여성보다 크다"며 "과거 남성들이 가족들과 함께 정장이나 구두 등을 구입하러 왔던 것과 달리 친구들과 오거나 홀로 백화점에 방문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쇼핑하는 등 소비 패턴과 문화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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