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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대우건설 합병에 '빅4' 등극…안팎 '지각변동'

기사입력 : 2022년03월02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03월02일 07:00

중흥건설, 토건·대우건설 합쳐 '업계 2위'
임원 절반가량 '면직'…백정완 대표 선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서 회사 안팎으로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로 단숨에 건설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내부 인사도 대폭 바뀌었다. 대우건설 임원 중 절반 가량이 퇴직했고, 주주총회에서 백정완 신임 대표와 3명의 사외이사들이 새로 선임된 것. 앞으로 두 회사는 독립적으로 공존하면서도 잘 '융화'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 중흥건설, 토건·대우건설 합쳐 '업계 2위'…임원 절반가량 '면직'

2일 건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 대우건설 임시주주총회 후 매매대금과 주식 교환이 이뤄졌다. 이로써 작년 6월 시작된 KDB인베스트먼트와 중흥그룹 사이의 대우건설 M&A 작업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1년 금호그룹 정상화 과정에서 산업은행에 인수된 후, 11년 만에 중흥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앞서 중흥건설은 지난 24일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공정위는 양사간 기업결합 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4위, 점유율은 3.99%로 5위 이하 경쟁사업자들과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국내건설업 시장은 경쟁입찰방식으로 수주가 이루어지는 등 해당 기업이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봤다.

[서울=뉴스핌] 광주 중흥 사옥 모습. [사진=중흥그룹]

이에 따라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주식 50.75%를 취득해 단숨에 건설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중흥토건까지 합치면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대우건설은 5위(8조7290억원), 중흥토건은 17위(2조585억원), 중흥건설은 40위(1조1302억원)였다.

이 셋을 모두 합치면 통합된 중흥그룹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2조4442억원으로, 기존 2위인 현대건설(11조3770억원)도 제친다. 1위는 삼성물산(22조5640억원)이다.

앞으로 두 회사는 독립적으로 공존하면서도 잘 '융화'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인수 마무리를 앞두고 대우건설 내부 인사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임원 90여명 중 약 절반인 40여명은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이 나온 지난 24일 중흥그룹으로부터 퇴직 통보를 받았다.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이 확정된 날 이처럼 수십명 임원이 면직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수인계 기간도 없었던 데다, 대우건설 노조와의 인수조건 합의가 이뤄진지 채 한 달도 안 된 상태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가 합의한 협약서는 크게 ▲인수관련 사항 ▲독립경영 보장 ▲대주주 및 계열사 간 거래 제한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활동의 인정 ▲조합원의 처우개선 ▲매각 격려금 지급 ▲협약서 이행보장 등으로 구성됐다.

독립경영의 경우 인수 종료 후 3년간 대우건설 내부임원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한 노조와 합의하지 않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금지하고, 대우건설에 재직 및 연중 재입사 임직원들에게 매각 격려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도 인수 당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대우건설 직원들 입장에서는 중흥그룹의 이번 결정이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고용보장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중흥 측은 면직 통보가 갑작스레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이미 한 달 전에 통보된 내용"이라며 "인수단 인수 후 통합(PMI) 작업 단계에서 (면직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 선임…세무·법률·회계 전문가 사외이사도

대우건설 주주총회에 사내·외 이사들도 새로 선임됐다. 백정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은 이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백 신임 대표는 회사 인수가 끝난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중책'을 맡고 있다. 대우건설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임무도 있다. 그는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 입사한 '37년 대우건설 맨'이다.

2006년 주택CM기술팀 팀장에 이어 ▲2010년 은평뉴타운3지구 C공구아파트 현장소장 ▲2013년 주택사업본부 담당임원 ▲2016년 주택사업본부장 ▲2017년 리스크관리본부장 ▲2018년부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건설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난 2019년 3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 철학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3월 28일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백정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이 브랜드 철학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대우건설]

특히 주택건축사업본부는 대우건설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서다.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6조2464억원이며 그 중 주택건축 부문이 65.6%를 차지한다. 지난 2019년 매출 비중이 56.7%, 2020년에는 61.6%에 이르렀는데 더 높아진 것이다.

앞으로 백 대표의 지휘 아래 대우건설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주주총회에서 김재웅 법무법인 광장 고문, 이인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대주주로부터 공정하고 독립적인 위치에 서서, 내부통제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게끔 관련 감독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김재웅 고문은 세무 및 경영학 관련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하는 등 국세청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다. 이인석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서울남부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대전고등법원 등에서 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로 활동 중인 법률 전문가다.

윤광림 대표는 회계·재무 분야 전문가다. 신한은행 부행장, 제주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금융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우건설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다.

대우건설 이사회 관계자는 "백 대표는 대우건설 사내이사로서 내실경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 사외이사는 각각 세무·행정분야, 법률분야, 회계·재무 분야에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대주주 및 다른 이사로부터 독자적으로 견제, 감시감독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2.02.28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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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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