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10만명...재택치료 대상자 35만명 넘어서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 40대 직장인 A씨는 감기 기운이 있는것 같아 약 처방만 받으러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했다. 병원 직원이 코로나19 검사와 감기 등 일반 진료는 최소 2~3시간을 기다리거나 아예 진료를 볼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사회 곳곳에서 혼란스런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동네 병원들이 아우성이다.
18일 뉴스핌이 찾은 서울 지역 동네 이비인후과에는 진찰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을 앞둔 오전 시간대와 오후 시간대 모두 병원마다 최소 2~3명에서 많게는 10명 넘게 진료를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몰리다보니 접수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성북구 삼선동에 거주하는 정모(52) 씨는 "앞에 환자가 밀렸다면서 20분째 접수도 안되고 있다"면서 "재택 치료 환자를 돌보느라 바쁠 수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접수는 제때 받아야 하는 건 아닌가"며 반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1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중 '집중관리군' 위주로 유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일반관리군은 동네 병·의원 비대면 진료를 받는 새 재택치료 체계에 돌입한 가운데 17일 서울 중구 보아스 이비인후과병원에서 오재국 원장이 어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전화 걸어 비대면 진료를 보고 있다. 2022.02.17 pangbin@newspim.com |
정부는 재택치료자가 크게 늘어나자 지난 10일부터 재택치료자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눴다. 집중관리군은 만 60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1일 2회씩 모니터링을 하도록 했고 일반관리군은 집에서 스스로 몸상태를 측정하도록 했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스스로 의료기관에 전화해 상담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만9831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섰고 재택치료 환자는 35만명을 넘어서면서 의료진들의 업무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다.
현장에서 의료진들은 일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모습이었다. 대부분 의료진들은 인터뷰 요청에 대부분 바쁘다는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다.
업무 부담 외에도 밀집된 공간에 환자들이 몰리다보니 자칫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한 보완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이모(44) 씨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쉴틈도 없다보니 이러다 저희들이 병나는게 아닌가 걱정스럽다"면서 "인력을 충원하던지 아니면 재택치료 시설을 확대하던지 해야 하는데 정부는 손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환자들도 계속 몰려들다보면 자칫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동네 병의원들이 코로나19 진료를 핑계로 '장사'에 치중하는 것 아니냔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40대 A씨는 "전에는 이비인후과 한번 진료하는데 2~3만원이면 됐는데, 코로나검사 비용은 5~6만원대 아니냐"며 "그럴리 없겠지만 동네병원들이 코로나19로 잇속을 챙기려 하는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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