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국민 갈라놓아"
"시간 다소 걸려도 분열 해소하고 상처 치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국민의힘 측에서 나오고 있는 반 페미니즘 구호와 관련해 "최근 선거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15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남녀 갈등,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선거 전략은 이전까지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며 "정치, 선거에서 해서는 안될 금기 같은 것이었다"고 우려했다.
[인천=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photo@newspim.com |
이 후보는 "제1야당 대통령 후보와 대표가 이런 국민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또 버젓이 기사 제목이 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라며 "남녀 갈등, 세대 갈등 조장은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제2의 지역주의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2030 청년세대의 성별 갈등을 깊게 이해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많은 전문가를 모셔서 간담회를 하고, 특강도 들었지만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청년들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진심과 달리, 어느 한 그룹을 적극적인 지지자로 만들어 표를 획득해야 하는 선거에서 영리하지 않은 행보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정치는 분열을 조장하는 대신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쉽지 않은 길처럼 보입니다만 저는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그 길을 가고자 한다"며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단칼에 잘라 버리고 특정 집단만을 선택하는 정치는 나쁜 정치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청년 세대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로 접근해 분열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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