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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연금술사' 김지아나 개인전...'흙 예술(earthen art)'의 새 지평을 열다

기사입력 : 2022년01월11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1월11일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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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 작업으로 우주의 생성과 소멸 담아
동대문DDP서 23일까지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곳'전
논현동 리아갤러리서 2월 18일까지 '중첩된 표면'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4차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K-컬쳐의 세계적인 부상과 확산은 참으로 경외스럽기도 하려니와 그 의미가 중차대하기도 하다. 문화의 거의 모든 지평에 "K"자가 붙으면 그것이 곧 세계의 주류를 이끄는 대세가 되고, 세계인이 동참을 희망하는 트렌드를 이끈다. 이제는 국악까지 K팝과 구별되는 소위 '조선팝'이라는 이름으로 도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차디차게 얼어붙은 동토(凍土)에 묻혀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분야도 있다. 한 때 찬란한 역사를 자랑했지만, 1952년 임진왜란 이후로 위세와 주도권을 상실한 우리나라 도자(陶磁)문화 이야기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라는 굳센 망령에 사로잡혀 과거의 영광만을 반추하는 한탄 속에, 그 이후를 모색하는 작업이 가능할까 생각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동대문 DDP 갤러리문(門)에서 열리고 있는 김지아나 개인전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곳'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봄'을 느꼈다. 그것도 확연한 봄을!

[뉴스핌=조용준 기자] 김지아나는 작품을 벽에 걸지 않고 도르레 위에 설치해놓았다. 빛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서 그의 작품들을 보는 순간, 왜라 할 것도 없이 이은상 시조에 홍난파가 곡을 붙인 이 노래가 떠올랐다.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 하얀 그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뉴스핌=조용준 기자] 김지아나 작가. 

김지아나(50)의 작품들은 찬연한 봄꽃이었다. 계절로는 겨울의 복판이었지만, 전시장은 이미 봄꽃이 만발해 있었고, 나비들이 여기저기서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봄처녀가 봄나물을 잔뜩 캐서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성큼성큼 다가오는 듯했다. 그리고 그 환영은 곧 이 나라 도자문화 희생을 알리는 소리, 얼어붙은 땅덩어리들이 봄 기운에 쫙쫙 갈라지는 커다란 해빙의 소리로 전율을 일으켰다.

김지아나의 작품은 언뜻 보면 거대한 벽화를 연상시킨다. 꽃이 피어있는 들판처럼 보이는 벽화다. 그것은 흙이 모태이지만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을 아우른다. 다시 말해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애당초 그의 작품에 이런 쟝르의 한계를 붙이고 구속하는 행위가 무의미하다. 이런 탈 장르의 해탈, 물성(物性)의 자유로운 변환이 새로운 지평을 열고, 그 신기원적 지평은 비로소 이땅 도자문화의 힘찬 부활을 알린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도자라는 장르에 한정되는 걸 매우 경계하고, 그의 작업 자체가 사실 도자의 굳센 껍질에서 탈피해 있는 '저 너머'의 일이지만, 기존 도자문화 경계와 외연의 확장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는 바야흐로 'K-도자 르네상스'의 출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작가의 바람대로 좀 더 소박하게 표현해서 '흙 예술(earthen art)'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하자.

[뉴스핌 = 조용준 기자] 작품을 보고 돌아서면 작품들이 관람자를 향해 일제히 배웅 인사를 하는 듯 보인다. 이 또한 작가의 의도다.

김지아나에게 어떻게 흙과 친해지게 되었는지 먼저 물어보았다.

"서울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뉴욕의 대학으로 진학하게 됐다. 처음에는 방송무대 디자인 전공을 선택했다. 그런데 9월 입학이라 반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던 차에 평소 관심이 있던 마렉 체쿨라(Marek cecula) 작가 도자작업실을 무작정 찾아갔다. 어려서부터 지점토로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아마도 그런 미지의 끈이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준 것 같다. 동양에서 온 조그만 계집애가 일하겠다고 하는 게 신기했던 모양이었던지 보조원으로 일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물론 샐러리도 없었고 점심식사 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너무 즐겁게 일했다.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했다. 그렇게 3개월 동안 청소만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내가 궁금했는지, 그제서야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하고 이것저것 질문도 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마렉 체클라가 바로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세라믹 학과장이었다. 나는 원래의 전공을 포기하고, 그 교수 추천으로 파슨스 세라믹 학과로 학교와 전공을 바꿨다.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 교수는 작업실을 항상 깨끗하게 정리정돈해놓았는데, 그곳에서 일하면서 작업실 세팅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 내 작업실 역시 그곳처럼 정리가 돼 있다."

물론 흙과 친해지는 데는 그 역시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에 그는 흙을 이기려고 했다. 선생님들은 "그거 그렇게 안돼. 원래 안돼"라고 말렸지만, 그는 흙을 이겨서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려고 했다.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흙과 친해지려면 먼저 흙을 알아야 한다고. 친구를 만들려면, 친구와 친해지려면 친구를 잘 알아야 하듯, 역시 흙의 본질과 물성을 깨달아야 비로소 흙에게 다가서고, 흙으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그래서 그는 흙을 아는 작업을 시작했다. 흙은 똑같은 게 아니라 다 다른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런 흙들이 "나같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종류의 도토(陶土)를 일일히 실험하면서 그 특성을 알고자 노력했다. 참으로 많은 끈기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그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어떻게 흙으로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운데 그건 순전히 그가 흙의 본질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2005년 국내로 들어와 2006년 서울대 박사과정에 들어간 것도 한국과 동양의 흙을 알기위해서였다. 2005년 미국에서 들어오면서 미국에서 작업하던 흙을 가져왔는데 세관에서 통과가 되지 않았다. 세관에서는 흙도 생물이기 때문에 검역을 거쳐야만 한다고 했다. 그때 또 깨달았다. 그렇구나. 흙도 살아 있는 생명체구나.

[뉴스핌 = 조용준 기자] 작가가 '셀(cell)'이라 부르는 계란 껍질을 닮은 이 반구형의 작품들은 자석이 붙어서 대형 철판 위에서 이리저리 옮길 수 있다. 작가는 매일 모양을 바꾸기도 하고, 하나씩 떼어낸다. 전시 마지막 날에는 오직 한 개만이 붙어 있게 할 작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흙이라면 자신이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작업을 위한 흙은 어디서 사야 하는지, 어떤 흙을 사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걸 가장 빨리 효율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대학원 진학이었다.

사실 그가 국내에 들어와 제일 먼저 한 일은 떡 장인에게서 무려 일 년 동안 떡을 만드는 방법을 배운 것이었다. 바로 이런 대목이 김지아나 작가의 남다른 면모일 터이다. 물을 섞은 가루를 쳐대서 숙성시키고, 그 재료로 떡을 조물딱 조물딱 주물러서 모양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필시 자신의 성형 작업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몰드를 이용해 작업을 많이 하지만, 동양은 다르다. 조선에서는 물레대장이 물레를 차면서 흙을 손으로 이리저리 만져서 모양을 만들어냈다. 물레대장의 손솜씨야말로 도자 작업의 기초였다. 바로 그런 바탕을 김지아나는 떡을 만들면서 습득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작품이 광주요에서 만든 그릇 '해어화(解語花)' 시리즈였다. 해어화는 양귀비의 별명이고, 말을 알아 듣는 꽃이라 해서 뛰어난 미인을 뜻하기도 한다. 김지아나는 그릇이 테이블에서 양귀비처럼 말을 걸어준다고 느꼈다.

그가 요즘 추구하는 작업은 '흙의 회화'다.  투광성이 강한 자기(포슬린)을 구워서 벽에 걸거나 허공에 매달거나 하는 작업이다. 그는 포슬린의 도편에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물감의 스밈과 안료의 배어듦을 표현한다.  안료를 가득 머금은 도편들을 잇대서 형상화하고, 계란 껍질처럼 얇게 만들어 붙인다. 그런 흙의 회화는 그림과 달리 광선의 농도에 따라, 광선의 방향에 따라 그야말로 천변지변(天變地變)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그는 '관계'라는 단어를 매우 좋아하는데, 자신이 만든 도편과 햇빛의 무궁무진한 관계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 전시를 동대문 DDP에서 연 것도, 이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철학 속에 자신의 작업을 배치하는 '관계'를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평론가 윤진섭은 김지아나의 작품에 대해 "이미 90년대부터 그는 원소로서의 사물의 근본적인 형태와 나타난 현상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구체화한 것은 구(球)와 디테일로서의 파열"이라면서 "무수한 형태의 흙편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의 유비로서 판상(板上)에서 하나의 소우주를 이룬다"고 묘사했다. 사실 그렇다. 그의 도편들은 우주의 집약체다.

[뉴스핌 = 조용준 기자] 계란 껍질처럼 얇게 만든 도편을 잇대어 만든 작품. 마치 조개껍질로 만든 나전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작품 뒤에 LED 판을 대고, 자신이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서 시시각각 변화를 주었다. 

그는 "산다는 것은 이런저런 일상의 파편이 모여 어떤 강한 색채의 덩어리로 폭발하면 서서히 빛으로 옅어져 또 다른 색깔로 바뀌는 순간의 고리들"이라고 피력한다. 인간들은 "한 줄기 빛에서 서서히 변화하는 붉고, 노랗고, 파란색의 향원으로 살아가면서 결국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지아나 2009년 작품 'light story of water and fire' 2022.01.10 digibobos@newspim.com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보고시앙 재단은 1992년 설립된 세계적인 문화예술 후원 단체다. 보고시앙 재단은 2019년 김지아나를 아시아 지역 첫 전속작가로 선정하고 후원을 시작했다. 또한 브뤼셀 아트 로프트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어 세계 컬렉터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사실 김지아나 작가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뉴욕, 마이애미, 브뤼셀, 룩셈부르크, 상해, 홍콩 등에서 초대 개인전 17회를 열었고, 100회 이상의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회를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프랑스 소시오떼 빅, 생투엥 셀리오 등에서 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지아나는 올해 가나OK가 선택한 전속작가가 됐다. 그의 작품을 받기 위해선 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국립과천과학관에 10m가 넘는 대형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고, 대유위니아의 성남연구개발(R&D)·디자인센터 역시 그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브뤼셀의  껑브흐(Cambre) 공원도 대형작품 설치를 위해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중이다.

1월 23일까지 열리는 동대문 문갤러리 전시는 오전 12시에 문을 열어 저녁 9시에 닫는다. 사실 그의 작품은 어둠 속에서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와 동시에 강남 논현동의 리아갤러리에서도 '중첩된 표면'이란 제목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2월 18일까지 계속된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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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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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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