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주주의 관계'...책임투자 방향 설명서도 공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민연금이 석탄 관련 투자제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가는 등 탈석탄에 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제9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 등을 의결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석탄채굴·발전산업의 구체적인 범위와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연구에는 ▲석탄채굴·발전산업 투자제한전략의 국내·외 동향과 사례조사 ▲대상산업과 기업의 범위와 선정 기준, 투자제한 방식 등이 담기게 된다.
앞서 기금위는 지난 5월 제6차 기금위 회의에서 석탄채굴·발전산업에 대한 투자제한전략(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도입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당시 기금위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투자정책서)에 석탄 등에 대한 투자제한 조항을 신설하고 단계별 실행방안을 수립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기금위는 부족한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기금운용 변경도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 수익률 11.34%(수익금 약 73조원), 2020년 9.58%(수익금 약 72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 51조원의 약 1.5배, 연금 지출26조원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기금위는 최근 3년간 성과를 반영해 확정된 2020년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 지급률을 기본급 대비 86.7%로 결정했다.
또 기금위는 이날 이사회 구성·운영 등에 관한 국민연금 책임투자 방향 설명서도 보고받았다. 이 설명서는 국민연금의 주요 책임 투자 활동 방향에 대한 정보를 투자대상 기업들과 공유해 기업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기업과 주주와의 관계 ▲이사회의 기능 및 구성·운영 ▲감사기구의 역할 등에 대한 일반원칙 등이 담겨있다.
기금위는 앞선 회의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문안을 수정·보완한 뒤 이번 회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하고 공개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겸 기금운용위원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 및 백신 보급 확산에 따른 경기 개선에 힘입어 투자환경이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최근 물가 상승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통화 정책 변화 우려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외환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추가적으로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운용환경 또한 실물 경제 회복 등 기회요인과 주요국 통화 정책 기조 변화, 감염병 추가적 변이 확산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공존하는 불확실성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 장관은 "지난 9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자산은 시가기준 91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5조원이 증가했다"며 "국민연금 재정의 장기적인 안정 유지를 위해 수익을 최대로 증대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