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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산둥성을 가다] 1수 1산 1성인, 황하와 태산 공자의 고장 산둥성 ①

기사입력 : 2021년09월30일 17:45

최종수정 : 2021년10월05일 09:00

[지난시 타이안시 취푸시(산둥성) =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상하이홍차오 행 고속철 부흥호 G159 열차는 9월 26일 오후 5시 18분 정시에 미끄러지듯 베이징 남역 역사를 빠져나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무렵 첫 선을 보인 중국 고속철 가오테(高鐵)는 세계 고속철 가운데 운행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느린 경우 시속 304킬로, 속도를 내면 340킬로를 넘는다.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중국 고속철은 초기 허세호에서 시진핑 시대 부흥호가 도입되면서 속도와 안전성 쾌적성 등 모든 면에서 또 한단계 선진화 됐다.

문화대혁명후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것 중 하나가 중국 전역에 철로를 놓는 사업이었다고 한다. 덩샤오핑은 일본 방문 때 신간센을 직접 타본 뒤 전국의 철도 엔지니어 들을 모으고 독려해 철로와 철차 기술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쏟았다.

그 결과 현재 중국의 고속철 기술 수준은 종주국인 프랑스와 일본을 뛰어넘을 만큼 발전했다. 중국은 현재 자국산 철차와 철도 기술을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현재 5개 유럽노선이 운행되면서 세계 정치 경제 무대를 향해 중국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남역에서 종점역인 상하이홍차오 역으로 향하는 고속철에 시속 302킬로 미터라는 속도 표시 안내문이 적혀있다. 뉴스핌 2021년 9월 29일 촬영.  2021.09.30 chk@newspim.com

스마트 폰 앱 자료를 뒤지며 중국 철도 굴기를 짚어 보는 사이 창밖이 어두워졌고 시속 304 킬로미터의 고속 기차가 근 두시간 만에 지난(濟南) 서역을 통과했다. 목적지 역인 취푸(曲阜) 동역 까지는 20여 분 정도 남았다. 베이징에서 약 400여 킬로미터 거리, 산둥성의 성도 지난과 태산의 도시 타이안(泰安), 공자의 도시 취푸를 가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요즘 비행기보다 훨씬 편리하고 빠른 철도를 이용한다.

이번 산둥성 행은 취푸의 공자 추모절과 세계 문명포럼 취재를 겸해 코로나19 이후 지난과 태안시 등 산둥성 주요 도시 경제 사회 변화상을 살펴보기 위한 출장이다. 이들 지역은 우리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칭다오 옌타이 등 산둥성 동쪽 연해 도시와 달리 농후한 문화 서정과 자연 인문 전통의 오랜 역사성을 간직한 곳이다.

산둥성은 흔히 '1수 1산 1성인'의 고장으로 일컬어진다. 산둥성 성도인 지난시 북쪽을 흘러 발해만으로 유입되는 황하와 타이안시의 태산, 취푸의 공자 및 유가 문화를 뜻하는 말이다. 산둥성 외사판 리융선(李永森) 부주임은 28일 함께 타이안시 태산에 올랐을 때 산둥성은 공맹(공자와 맹자)의 고장으로서 중국 전통 문화의 압축판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9일 산둥성 성도인 지난시 북쪽 황하강 구간 표지석에 66이라는 숫자가 표시돼 있고 한 주민이 표지석 아래 앉아 물끄러미 강변을 내려다 보고 있다.  2021.09.30 chk@newspim.com

중국인들은 황하를 중국 문명을 발전시킨 젖줄과 같은 곳이라는 뜻에서 모친하(어머니의 강)라고 부른다. 황하는 고원 지대인 칭하이(靑海)성에서 부터 5464 킬로미터를 흘러 내려와 산둥성 성도인 지난시 북쪽을 거쳐 약 300킬로 동쪽에서 바다(발해만)로 흘러든다. 그 옛날 당나라 시인 이백은 시 '창진주'에서 '황하가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흘러간 뒤 다시 되돌아 오지 못하네'라고 노래한 바 있다.

29일 낮 지난시 러커우(泺口)구간 '지난(濟南) 100리 황하 풍경구'를 찾았을때 천여년전 이백이 노래한 황하의 누런 황톳물은 강넓이 300미터에 걸쳐 동쪽 바다를 향해 힘차게 굽이쳐 흐르고 있었다. 강변에는 '황하를 인민에 복이 되는 강으로 만들자' 대형 입간판 구호가 설치돼 있었다. '황하 구간 66번'이라는 숫자 표지판이 서 있는 강 옆에서 황하 해설가는 최근 강수량이 많아 유량이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황하 쪽으로 향하는 도중에 취재단을 태운 버스는 징후(京滬, 베이징~상하이) 고속도로 'G2'를 통과했다. 고속도로는 왕복 8차선으로 시원스럽게 뻗어 있었다. 이동하는 길에 보니 교통 표지판에 베이징 까지 거리가 400킬로라는 안내문이 표시돼 있었다.고속도로 양옆에는 수확이 끝나 대와 입사귀가 갈색을 띠기 시작한 옥수수 밭이 끝도없이 펼쳐져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산둥성 성도인 지난시 '신구 성장 동력 전환 출발 시범구' 전시관에 황하유역 고질량 발전을 독려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문이 적혀있다.  뉴스핌 2021년 9월 29일 촬영.  2021.09.30 chk@newspim.com

'황하 전략, 허베이 연합, 동능(성장 동력) 전환 미래 시범구'. 지난시 북쪽 황하로 가는 길 옆에는 경제 건설을 독려하는 대형 입간판 구호가 설치돼 있고 대규모 도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황하대교가 웅장한 자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중국 국내외 기자로 구성된 팸투어단 일행은 인근의 '지난시 신구 동력 전환 출발 시범구'에 들렀다. 산둥성 지난시가 경제 성장의 동력을 낡은 엔진에서 새로운 엔진으로 갈아끼우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라고 산둥성 지난시 외판 리마오신(李茂鑫) 주임은 소개했다. 시범구 전시관은 개관 초기로 외부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며 아직 사진 촬영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범구 전시관에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고 황화 생태 유역의 고질량 국가 발전 전략을 강조한 시진핑 주석의 연설문이 함께 적혀있었다. 안내원은 시범구 프로젝트가 바로 한달여전인 2021년 8월 19일 정식으로 막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② 편에 계속》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둥성 성도인 지난시 황하 구간 풍경구에 '황하를 인민에게 행복이 되는 강이 되게 하자'는 구호가 설치돼 있다. 2021년 9월 29일 뉴스핌 촬영.  2021.09.30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산둥성 성도인 지난시가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대형 도로 확장 공사를 벌이고 있다.  2021.09.30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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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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