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대응 공간조성·안전한 학습 공간 설계 가능
서울 초·중등 교사 "일반교실 개선 필요"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최근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힌 '그린스마트미래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실 공간 조성 과정에서 학생들의 동선을 분리할 수 있고, 환기 시스템을 도입해 쾌적한 교실을 조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서울북부교육지원청의 '감염병에 대응하는 학교시설 기준 수립 연구'(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에 따르면 감염병 상황에 대비한 교실 공간 설계가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통해 가능하다.
우선 연구단은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학교부지 활용 방안과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조성,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공간 설계 등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또 센서·데이터 분석·저장 체계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 교실을 구축해 특별교실로 활용할 경우 효율적으로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에 환기‧공조설비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쾌적한 환경에서 효율적 수업이 가능다는 취지의 제안도 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 중학교 학부모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그린스마트미래학교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09.07 kilroy023@newspim.com |
올해 2학기 등교수업 확대로 학교 내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동 경로' '공간분리' 등 추가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진이 지난 6월 28일~7월 12일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사 43명, 중학교 교사 38명, 고등학교 교사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염병에 대응하는 학교시설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교실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초·중등 교사 모두 개선이 필요한 학교 공간으로 '일반교실'을 꼽았으며,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반교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안전거리 확보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교사가 많았고, 학급당 인원수 감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교 내 안전거리 확보와 함께 학교 외부공간, 복도, 출입구 등 이동 기능을지닌 공간에서 '동선분리'가 중요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등교수업 확대로 학교 내 밀집도가 높아진 가운데 통풍·환기, 개인 위생시설을 통한 공간 개선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교사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또 응답한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학교 급식실을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공간으로 꼽았다. 초·중등 교사 모두 급식실에 이어 화장실과 일반교실을 각각 감염병에 취약한 공간이라고 파악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로 심화된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지역까지 전면등교를 실시하는 등 등교수업 확대를 실시했다. 등교확대와 함께 급식실 및 이동 경로에 대한 대안도 나왔지만, 학생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간 분리 등 추가 조치의 필요성 검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일수록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통제가 어렵다"며 "병원시설에서는 교차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공간 구획화(Zoning)를 통해 격리구역을 폐쇄하더라도 기타 구역은 차질 없이 운영하는 계획안을 적용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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