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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비틀쥬스' 가장 기괴하고 유쾌한 쇼…한바탕 웃음 속 위로 한 줄기

기사입력 : 2021년07월19일 17:14

최종수정 : 2021년07월21일 13:2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비틀쥬스'가 가장 기괴하면서도 유쾌한 쇼로 여름 더위를 쫓는다. 친근하면서도 코믹한 베테랑 연기자 유준상, 정성화가 나선 가운데 완벽한 비주얼의 무대와 특수효과를 장착했다.

국내에서 초연으로 선보이는 라이선스 뮤지컬 '비틀쥬스'가 현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팀 버튼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세계에서 외로워하는 단 하나의 존재 비틀쥬스와 인간 소녀 리디아의 환상적인 여정을 담았다. 유준상부터 정성화, 홍나현, 장민제, 이창용, 이율, 김지우, 유리아, 신영숙, 전수미 등 관록의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비틀쥬스' 공연 장면 [사진=CJ ENM] 2021.07.19 jyyang@newspim.com

◆ 보기드문 환상적인 무대와 오싹한 경험…배우들 빛나는 고군분투

팀 버튼 감독의 환상적인 세계관을 가져온 '비틀쥬스'는 동명의 유령이 아주 오랜 시간 인간세상에 머물며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린 나머지 기괴한 일들을 벌인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유일하게 유령을 볼 수 있는 리디아(홍나현)는 비틀쥬스와 아담(이창용), 바바라(김지우) 부부를 만나게 된다. 리디아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자신의 마음을 봐주지 않자 결국 비틀쥬스와 손을 잡는다.

극이 시작하면서부터 초록 머리에 검댕을 잔뜩 칠한 우스꽝스러운 유령 비틀쥬스는 유쾌하고 아이같은 매력으로 객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이끈다. 브라운관에서 익숙한 유준상의 존재감, 뛰어난 연기력은 금세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안긴다. 약간의 19금과 자극적인 소재들을 동원해 브로드웨이 판 대사의 말맛도 제대로 살려낸다. 이토록 다채로운 매력의 유령 연기를 유준상이 아니라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비틀쥬스' 공연 장면 [사진=CJ ENM] 2021.07.19 jyyang@newspim.com

리디아 역의 홍나현은 뛰어난 가창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비틀쥬스와 함께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이끈다. 작은 몸집과 어울리지 않는 풍부한 성량으로 시원한 청량감마저 안긴다. 아담-바바라 부부 역의 이창용, 김지우는 러블리한 부부케미로 객석을 웃음짓게 만든다. 팍팍한 현실에 하고 싶은 일을 자꾸만 미뤄온 이들은 갑작스레 유령이 되는 '웃픈' 상황에 처하면서 관객들에게 공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 저승체험을 통해 얻는 삶의 교훈…은은한 감동 포인트 살렸다 

'비틀쥬스'의 메시지는 빤하지만 울컥하다. 98억년 즈음 살았다는 유령 비틀쥬스조차도 지독하게 외롭고, 존재하는 이유를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그런 와중에 쏜살같이 흘러가는 삶을 사는 모두는 아담-바바라 부부처럼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다음으로 미루고, 소중했던 추억들은 다락방 같은 한 구석에 쌓아두고 잊고 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비틀쥬스' 공연 장면 [사진=CJ ENM] 2021.07.19 jyyang@newspim.com

죽은 엄마를 다시 데려오고 싶은 리디아처럼, 헛된 것들을 꿈꾸며 현실을 바라보길 거부하기도 한다. 비틀쥬스가 기괴하면서도 유쾌한 장난을 치는 사이, 터져 나오는 웃음 속에 객석은 가만히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게 된다. 급기야 저승까지 엄마를 찾아간 리디아를 향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뛰쳐나가는 아버지, 철부지 비틀쥬스와 그 어머니의 관계에선 진정한 가족애가 무엇인지 한번 더 곱씹게 된다.

게다가 '비틀쥬스'는 그동안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특수효과를 모두 갖춘, 요즘 공연의 업그레이드판이다. 아담-바바라 부부의 아기자기했던 집이 리디아의 아버지와 델리아(전수미)의 리모델링으로 모던하게 바뀌고, 비틀쥬스의 장난으로 조금씩 기괴하게 변화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커다란 괴물 얼굴 형상이나 영혼을 빨아들이는 뱀의 존재 등 시각적으로 즐길 것들도 상당하다. 조금은 낯설고, 오싹한 경험을 하면서도 한바탕 웃음 속에 깊은 위로의 메시지 한 자락을 품고 극장을 나갈 수 있다. 오는 8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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