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흥행 뮤지컬 '드라큘라'가 더 잔혹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로 돌아왔다. 뛰어난 연기와 음악, 웅장한 무대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가운데 거부할 수 없는 마력으로 모두를 홀린다.
뮤지컬 '드라큘라'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해 삼연 이후 1년 여 만에 돌아온 작품으로 이미 흥행세를 입증한 김준수, 전동석과 함께 뉴캐스트 신성록이 합류했다. 여기에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 등 최고의 실력과 기량을 갖춘 배우들이 모두 모여 누구나 만족할 만한 무대를 빚어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 2021.06.07 jyyang@newspim.com |
◆ 믿고 따라가도 후회없는 선택…전동석·임혜영 케미 폭발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흔하게 알려진 드라큘라 스토리에 로맨스를 설정을 추가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400년간 홀로 지내온 드라큘라 백작(전동석)은 연인의 환생인 미나 머레이(임혜영)를 만나고 그를 쫓아 런던으로 온다. 미나와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드라큘라는 그의 친구인 루시(선민)에게 접근한다.
전동석은 지난 시즌에 이어서 한층 강력한 힘과 애절한 순애보로 무장했다. '드라큘라' 개막 직전 코로나19 이슈가 무색하게 출중한 기량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늙은 백작이 피를 마시고 젊어지는 장면은 모두에게 충격 이상의 쾌감과 공포심을 동시에 안긴다. 그러면서도 미나에게만은 애절하기 그지없다. 커다랗고 위압적인 드라큘라 백작과 한 여자 앞 한없이 작아지는 남자로 양면적인 매력을 설득력있게 내보인다. 마치 날개를 단 듯 무대를 누비는 모습과 극장을 날릴 듯한 목소리가 짜릿하게 느껴질 정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 2021.06.07 jyyang@newspim.com |
미나 역의 임혜영은 아름다운 외모와 노래로 드라큘라의 마음을 흔들고, 스토리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드라큘라에게 현혹되지만 스스로도 사랑을 느끼는 혼란스러운 미나의 마음에 객석은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루시 역의 선민은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음에도 배역과 씽크로율이 대단하다. 뛰어난 노래실력은 물론 미나, 드라큘라 백작과의 연기 케미가 관객들의 흥미를 제대로 돋운다.
◆ 원형 설정에 가미된 로맨스…잔혹함 속 순애보 '극과 극' 매력
이 뮤지컬에는 거울에 비쳐보이지 않고, 흡혈을 통해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며, 초대받은 장소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등 저주받은 생명인 드라큘라의 원형 설정이 곳곳에 녹아있다. 이미 대중적 흥행코드로 자리잡은 뱀파이어물 마니아들이 즐길 거리들이 차고 넘친다. 여기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음악이 얹혀 기묘하면서도 설레는 감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 2021.06.07 jyyang@newspim.com |
특히 작품 속 드라큘라 백작은 무려 400년을 뛰어넘어 사랑에 모든 걸 거는 순애보적 미남이다. 아무런 죄책감없이 인간사냥을 하는 잔혹한 면모부터, 모두가 드라큘라를 원할 수밖에 없는 마성의 매력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잔혹하기 그지없는 괴물이 사랑 앞에서 얼마나 인간다워지질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는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