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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살해' 김태현 "가족 살해는 우발적"…2차 재판서도 일관된 주장

기사입력 : 2021년06월29일 18:19

최종수정 : 2021년06월29일 18:20

김태현 2차 재판…"살해 아닌 제압 위해 청테이프 준비" 주장
김태현 측 "믿고 의지했으나 친구들에게 험담 의심해 범행"
피해자 유족들, 잔혹한 범행 방법에 탄식…내달 19일 3차 재판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태현(25)이 첫 재판에 이어 두 번째 재판에서도 큰딸 외에 가족을 살해한 것은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김태현의 잔혹한 범행 방법 등이 담긴 증거 내용을 낭독할 때 법정에서는 탄식이 쏟아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향하던 도중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1.04.09 leehs@newspim.com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는 29일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을 진행했다. 김태현은 이날 페이스쉴드를 착용한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태현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허공을 응시했다.

김태현 측 변호인은 "김태현은 큰딸 A씨 가족들에 대해서는 살해가 아닌 제압을 하기 위해 청테이프를 준비했다"며 "이웃 주민이 A씨 집에서 들은 비명 소리와 관련한 진술은 김태현이 A씨 집에 침입 후 한 시간 동안 살해하지 않다가 A씨 동생 B씨가 반항해 우발적으로 가족을 살해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태현에 대한 심리분석 결과 A씨 가족을 모두 살해하고자 사전에 계획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은 거짓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는 결과도 있다"며 "김태현의 사이코패스 점수는 17점으로 재범의 위험성은 중간 정도라는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측 변호인은 또 "김태현과 A씨가 만나 양갈비를 먹은 사진, 주점에서 샤브샤브를 먹고 곱창을 먹은 사진 등 증거를 보면 김태현이 A씨와 가까운 사이라고 느꼈고 믿고 의지했으나 친구들에게 자신에 대해 나쁜 얘기를 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 피해자 유족들은 검찰이 김태현의 범행 일시·장소·방법 등이 담긴 증거 내용을 낭독하자 흐느끼거나 탄식을 쏟아냈다.

김태현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다른 가족이 없는 시점을 택할 수도 있지 않았었느냐"는 질문에 "그 정도로 배신감과 상처가 커서 범행을 했다. 시간이 갈수록 응어리가 지고 화가 커지다가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범행 당시 사용한 식칼, 청테이프 등을 훔친 것과 관련해 "범행에 사용할 물건을 돈 주고 사는 것이 꺼림칙했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지난 3월 23일 오후 4시 40분쯤 A씨가 거주하는 서울 노원구 모 아파트에 찾아가 A씨 동생 B씨와 모친 C씨,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로 지난 4월 27일 구속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호감을 가졌으나 A씨가 자신의 연락을 거절한 뒤 번호를 변경하는 등 연락을 받지 않자 스토킹을 했다.

특히 A씨가 지난 1월 23일 연락을 차단하자 다음 날인 24일부터 2월 7일까지 A씨 집을 찾아다니거나 공중전화, 타인 명의 휴대전화, 채팅어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반복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태현은 A씨 등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3월 20일 자신의 주거지 근처 상점에서 청테이프를 훔치고, 같은 달 23일 오후 5시 25분쯤 A씨 주거지 근처 마트에서 과도를 훔쳤다.

범행 이후에는 A씨 집에 있는 컴퓨터로 A씨 SNS에 수차례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찾은 후 대화내역과 친구목록을 삭제하기도 했다.

검찰은 통합심리분석 결과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낮은 자존감과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 보복심리 등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현은 재판에 앞서 지난달 11일, 18일, 25일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김태현은 변호인과 상의 없이 스스로 반성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19일 오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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