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A+H 동시 상장 쓰레기 소각 발전소 운영 기업
신규 사업 잇단 가동, 1분기 순익 두 자릿수 신장
업계 최다 프로젝트 확보, 안정적 실적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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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그간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중국에서 '쓰레기 관리' 정책이 강화된다. 환경보호 및 쓰레기 관리 감독 강화 속에서 분리수거 및 처리 업종이 향후 5년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는 관련 테마주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2025년 생활폐기물 재활용률 60% 달성, 일평균 생활폐기물 수거량 70만 t, 일평균 도시 생활쓰레기 처리량 80만 t 실현 등의 목표를 담은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도시 생활폐기물 분류 및 처리시설 발전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쓰레기 분리수거·처리 업종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사들도 쓰레기 분리수거·처리 업종에 대한 전망을 긍정 평가하며 관련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 중에서도 업계 선두기업 중 하나인 녹색동력환경보호그룹(綠色動力·Dynagreen, 601330, 01330.HK)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으로 유망주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 1호 쓰레기 소각 발전소 운영 기업
지난 2000년 광둥성에서 창립한 녹색동력환경보호그룹(이하 녹색동력)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생활쓰레기 소각 발전 사업에 뛰어든 업체다.
녹색동력은 'BOT(Build-Operate-Transfer)' 등의 방식으로 생활쓰레기 소각 발전소의 투자, 건설, 운영, 유지보수 및 기술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BOT는 민간업체에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고, 이후 일정기간 운영하게 함으로써 그 비용 및 일정 이익을 보전하게 한 뒤 정부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경제 발달 지역인 장강삼각주(長三角), 주강삼각주(珠三角) 및 환발해(環渤海)경제권 시장을 중심으로 녹색동력은 안후이와 후베이, 구이저우, 산시(山西), 광시, 장시, 후난, 산시(陝西), 허난, 쓰촨 등 중서부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통계연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국 전체 쓰레기 소각 처리량은 1억 200만 t으로, 그중 녹색동력의 소각 처리량은 전체의 4.6%인 469만 1800t에 달했다.
녹색동력은 쓰레기 소각 처리 분야 최초의 중국 본토(A주)와 홍콩(H주) 증시 동시 상장 기업이기도 하다. 2014년 6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후 2018년 6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녹색동력환경보호(綠色動力環保·01330.HK)'라는 종목명으로 거래되고 있다.
녹색동력의 최대 주주는 베이징의 국유자산 관리 기업인 '베이징 국유자산경영 유한책임공사'로 2019년 연간 실적보고서 기준, 43.16%의 녹색동력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신규 사업 잇단 가동, 1분기 호실적
실적도 양호하다. 녹색동력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8.11% 증가한 5억 9800만 위안(약 1052억 원)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93.69%나 늘어난 1억 8300만 위안(약 32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후베이성 황강(黃岡)시 훙안(紅安)현, 장시성 이춘(宜春)시, 저장성 하이닝(海寧)시의 쓰레기 소각 발전소 확장을 비롯한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 쓰레기 소각 발전소 2기 등 프로젝트가 2020년 5월부터 잇따라 가동됨에 따라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쓰레기 처리 물량과 발전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 됐다.
올 1분기 녹색동력 산하 쓰레기 소각 발전소의 쓰레기 수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16% 늘어난 237만 1000t으로 집계됐다. 이를 활용한 전력 생산량과 공급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5%, 62.49% 급증했다.
매출 증가와 더불어 매출총이익률 상승도 순이익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이때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값이다.
녹색동력의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9.09%로 전년 동기 대비 4.07%포인트 상승했다. 저장성 하이닝시 쓰레기 소각 발전소와 광둥성 후이저우시 쓰레기 소각 발전소 2기 등 신규 운영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높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 업계 최다 프로젝트 확보, 안정적 실적 성장 기대
증권사들은 녹색동력이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녹색동력은 지난 2005년 산둥성 칭다오(青島)시, 장쑤성 창저우(常州)시 정부와 생활쓰레기 소각 처리 관련 특허 경영권 관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그 이듬해 저장성 하이닝시와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두 곳의 쓰레기 소각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국의 쓰레기 소각 처리 분야 선두기업으로 떠올랐다.
현재 약 20개 성과 직할시, 자치구에서 50여 건의 쓰레기 처리 관련 BOT, PPP(민관협력사업) 경영 계약을 체결, 동종 업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다.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0년 8개 프로젝트가 생산에 돌입하며 생산능력이 일일 7200t 늘어났다. 2020년 말 기준, 녹색동력이 운영 중인 쓰레기 소각 발전 프로젝트는 26개로 쓰레기 소각 처리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일일 2만 7000t에 달했다.
또, 일일 쓰레기 소각 처리 규모가 6600t에 이르는 8건의 프로젝트가 건설 중에 있고 건설을 계획 중인 프로젝트도 14건에 달한다.
중국 증권사들은 2021년 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로 녹색동력을 꼽았다. 쓰레기 분리수거·처리 업계 선두기업으로서 운영 중인 프로젝트 건수와 쓰레기 처리 규모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천풍(天風)증권은 녹색동력의 프로젝트 추진 계획에 따르면, 2021~2023년 가동에 돌입하는 생산능력이 각각 일일 3만 3000t, 3만 9000t, 4만 2000t에 달해 각각 전년 대비 21%, 17%,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 높은 실적 신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적으로는 △ 신규 사업 생산 돌입에 따른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 달성 △ 매출총이익률 상승과 자본 구조 최적화 △ 충분한 프로젝트 확보에 따른 높은 실적 성장세 기대 등을 이유로 녹색동력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녹색동력의 프로젝트 진척이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을 포함해 쓰레기 소각 발전에 대한 중국 정부 보조금 축소, 업계 경쟁 격화 등 리스크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바이두] 녹색동력환경보호그룹 기업 로고. |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