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비치·연작·스위스퍼펙션·로이비·뽀아레 등 5개 브랜드 구축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패션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년 새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3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코스메틱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자체 브랜드 5개를 앞세워 '글로벌 뷰티 명가'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279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 60% 쪼그라들었다. 수익성이 반토막 났음에도 신세계인터가 나름대로 실적 선방한 배경에는 그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공들여 놓은 코스메틱 사업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2.24 yoonge93@newspim.com |
지난해 신세계인터에서 가장 큰 실적을 차지한 부문은 코스메틱 사업이다. 실제로 신세계인터의 코스메틱의 비중은 2017년 전체 영업이익의 24%에 불과했지만 불과 4년 새 98%까지 확대됐다. 신세계인터의 지난해 영업이익 338억원 가운데 코스메틱 부문이 331억원을 차지하면서다.
◆ 신세계인터, 8개월 새 자체 브랜드 3개 추가
신세계인터가 기존 패션 기업에서 프리미엄 뷰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배경에는 '한국의 샤넬급' 브랜드를 만들자던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10년 전 뷰티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신세계인터는 지난 2012년 자체 브랜드인 '비디비치'를 선보이며 뷰티 시장에 첫발을 뗀 이후 2018년 '연작'을 출시했다. 현재 비디비치와 연작은 중국에서 흥행하면서 캐시카우로 성장한 효자 브랜드로 꼽힌다.
여기에 신세계인터는 최근 스위스퍼펙션 로이비 뽀아레 등 자체 화장품 브랜드 3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융단폭격에 나서고 있다.
우선 신세계인터는 지난해 7월 6성급 호텔 스파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스위스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인수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는 그간 기업과 기업 거래(B2B) 방식으로 판매돼 온 스위스퍼펙션 화장품의 유통망을 소비자거래(B2C) 방식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세계인터는 뽀아레를 내세워 세계 유명 화장품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뽀아레는 립스틱 8만2000원, 세럼 22만~68만원, 크림 22만~72만원대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
신세계인터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 뽀아레 매장을 열고자 현지 협력사와 협의 중이며 중동과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수많은 기업의 목표"라며 "세계 시장에서 해외 유명 뷰티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뷰티 명가가 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25 yoonge93@newspim.com |
◆ 올해 코스메틱 영업이익 433억원 추정...포트폴리오 강화로 성장성 회복
포트폴리오 강화를 마친 신세계인터는 올해 코로나19 영향권을 벗어나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여진다.
면세 채널에서 매출이 복원되고 있고 캐시카우로 꼽히는 비디비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반등 조짐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증권가 전망치 역시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 영업이익을 433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자체브랜드가 성장 모멘텀 회복 구간에 들어섰고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면서 코스메틱 부문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 소비심리 개선과 유통 트래픽 회복되며 실적과 함께 주가 역시 우상향 흐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본격적으로 경기가 정상화될 경우 강화된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장성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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