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플랫폼 중심 기술 전문기업 '강조'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혁신전략수립에 도움
항공, 로봇 추가 정관 변경...핵심 부품사 발돋움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산업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여성 첫 사외이사 선임 ▲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기가 1년 남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등기 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로의 전환이 마무리됐다.
현대모비스CI |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현대차 사내이사, 3월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에서 차례로 물러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의 실질적인 총수 자리에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오는 5월 공정위가 현대차그룹의 총수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면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21년 만에 바뀌게 된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신임 대표이사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울러 지속성장을 위한 ESG 경영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재편했다.
이날 주총에선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또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과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각각 임기 1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모비스는 조성환 신임 대표에 대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대모비스에서 R&D 및 전장BU를 담당하는 등의 경험과 전문성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로서 회사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배 부사장에 대해선 "현대자동차 및 현대모비스의 기획, 재경 등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향후 비전을 실행해 나가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고, 고 실장에 대해선 "현대모비스에서 연구기획 및 전략기획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기획 전문가로 미래 현대모비스의 성장을 위한 전략수립의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강 교수는 여성 첫 사외이사로 임기는 3년이다.
김 교수는 생산, 공급망,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서 최근에는 ESG 관련 연구 및 저술 활동을 진행 중이다. 사외이사로서 현대차그룹과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 경영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교수는 기술경영 및 경영전략 분야에 30년 가량 연구와 논문저술활동을 매진한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연구기술(R&D) 전략과 혁신전략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현대모비스] |
특히 이날 주총에선 신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이 이뤄졌다. 기존 자동차 부속품 판매업,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업 등에 ▲항공 모빌리티 부품 제조 및 판매업 ▲로봇, 로봇 부품 제조 및 판매업 ▲기타 전 각항에 관련된 부대사업 및 수익사업 일체 등 신규 사업을 추가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는 물론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인 항공·로봇 사업 역량을 강화시킬 대표적 핵심 부품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 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항공도심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확장 시 기대되는 인포테인먼트, 친환경 핵심 모듈과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