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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올해 들어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이른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둘러싸고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도 수요 개선 기대감에 꿋꿋하게 오르던 원자재 선물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선물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9.75달러로 7.5% 급락했다. 이에 따라 WTI 선물 가격은 이날까지 닷새째 하락하며 1년여 만에 최장 기간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선물뿐 아니라 원두와 옥수수 가격도 하락했고 구리 가격도 떨어졌다. 원두와 옥수수 가격 낙폭은 각각 모두 2%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원자재현물지수는 이날 2.4% 하락해 작년 9월 중순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나타냈다.
원자잿값은 올해 들어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에 따른 주가 급락에도 지난 17일까지 30% 넘게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 및 물가 상승률의 가파른 상승에 베팅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한 축이다.
이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을 두고 논리 변화의 조짐이 관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74%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은 달러 강세 그 자체가 악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수요자는 달러로 환전해야 물건을 살 수 있는데 달러 가치가 오르면 물건 값은 이들의 현지 통화 기준으로 비싸지기 때문에 주문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0.4% 올랐고 올해 들어 2.1% 상승했다. 올해 2월만 해도 외환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을 이유로 들어 달러 가치 상승은 일시적일뿐이라고 전망하는 의견이 많았다.
스톤X의 알란 수더만 원자재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연준에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현재 원자재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지난 17일 초완화 통화정책 유지 발표라는 '호재'가 되레 시중 금리를 끌어올려 원자재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원자재현물지수 올해 추이 [자료= 블룸버그통신]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