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지급할 수밖에 없어...기대 부응하도록 노력"
작년과 같은 규모 지급한 이유 해명...산정 기준도 설명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가 논란이 되고 있는 성과급을 기존안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나서 구성원들에게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사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했던 점, 그리고 초과이익배분금(PS)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대표 구성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SK하이닉스 이석희 CEO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1.01.31 sunup@newspim.com |
우선 이 사장은 PS 책정과 관련해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PS를 영업이익이 아닌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 사장은 "현재 대부분의 기업이 EVA를 경영성과 및 회사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하고 있고 우리 회사 역시 2006년부터 이를 PS 산정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EVA 초과분의 일부가 구성원의 PS 재원이 되는데 이는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주주 환원 등의 기준 지표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으로 지난해 회사 영업이익은 약 5조원인데 여기서 법인세, 타인자본과 자기자본에 대한 조달비용 등을 차감한 금액의 20%를 PS 산정했다"며 "EVA는 매년 달라질 수 있는데, 다만 이 지표는 대외비라 공개가 어렵다"며 구성원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 사장은 올해 PS가 지난해 초 지급한 특별 기여금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약 2조7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한 데다 투자규모가 상당해 EVA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해 PS를 지급할 수 없었으나 구성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특별 기여금을 지급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더 늘고 EVA가 플러스가 돼 기준대로 PS를 지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우연찮게 2년 연속 지급 규모가 같게 나왔지만 지급 기준은 달랐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다른 반도체 업종과 비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회사마다 영업이익 수익구조 투자 등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며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PS를 지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지금은 조금 아쉬움이 있더라도 앞으로 더 큰 결실을 나누는 결과로 보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올해는 연중 PS 예상 수준과 법위에 대해 공유하고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기본급의 400%를 초과이익배분금(PS)으로 지급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3일이다.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이익을 초과 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올해에는 연봉의 20% 수준을 받게 된다.
하지만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PS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표된 것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2019년 대비 2020년 실적이 더 나아졌음에도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나서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받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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