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했지만 향후 본업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1일 "아쉬운 실적에도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3만 원으로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분기 영업손실 2435억 원을 기록해 컨센서스(-1432억 원)를 하회했다. 정유는 재고관련이익 축소로 적자전환했으나 정제마진이 소폭 개선되며 실질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은 정기보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올레핀 스프레드 강세로 적자폭은 축소됐다. 윤활유 영업이익은 판매량 증가와 타이트한 기유 공급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전기 대비 78% 증가했다.
또 배터리 매출은 출하량 증가로 개선됐으나 이익은 중국 신규 공장 관련 초기 비용으로 둔화됐다. 소재 사업은 판매량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에도 원화 강세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이익은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석유 수요는 백신 보급에도 락다운 영향으로 더딘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재고 수준은 점진적 수요 개선으로 점차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상반기 백신 상용화 이후 운송용(석유 수요의 60%) 중심의 수요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정유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반등으로 1982억 원(+3246억 원, 전년 반기 대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캐파에 대한 목표치는 고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2025년 125+αGWh로 상향했다. 2020년 배터리 출하량은 신규 공장 가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하며 셀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옌청/혜주 공장 가동과 E-GMP향 출하량 증가 등으로 3.6조원(+126%)이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캐파 증설에 따른 외형과 이익 성장으로 22년 손익분기점(BEP), 2025년 high-single 영업이익률(OPM)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이후 주가는 배터리 저평가 매력과 E-GMP 3차 기대감 등으로 47% 상승했으나 그럼에도 배터리 가치는 23년 캐파 기준 1674억원/GWh으로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며 "다만 소송 관련 이슈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겠으나 높은 합의 가능성과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 등으로 2차전지 사업 가치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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