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올겨울 지난해 대비 잦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 올해 1월 1~18일 눈이 내린 날이 총 7.2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8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약 5~6일 주기로 총 세 차례에 걸쳐 눈이 내렸다. 6~7일, 12일, 17~18일 등이다. 눈이 내린 일수는 7.2일로 집계돼 상위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 기록은 1월 전체기간 통계가 나오는 2월에 변경될 수 있다.
[자료=기상청] |
기상청은 찬 공기의 잦은 남하로 기온이 낮은 가운데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에 의해 온난 습윤한 서풍류가 주기적으로 유입되면서 중부지방에 눈이 잦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과정에서 봄~여름철에 주로 나타나는 하층제트기류가 동반되면서 눈구름대가 4~5km 고도까지 발달, 구름 내부의 온도가 눈 입자가 성장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면서 적은 강수량에도 많은 적설을 기록했다고 봤다.
같은 기간 전국 강수량은 4.6㎜로 하위 10위, 최심신적설(정해진 시간 새롭게 쌓인 눈이 가장 깊게 관측된 최고치)은 11.4㎝로 상위 6위에 자리했다.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역대 9번째로 추웠다. 최고기온은 2.2도로 하위 9위, 최저기온은 -8.4도로 하위 8위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올해는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바렌츠-카라해 부근의 얼음 면적이 적어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위치했다"며 "이에 따라 대기 하층에서는 우리나라를 경계로 북서쪽에 대륙고기압이, 북동쪽에 저기압이 발달해 찬 북풍 기류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대 태평양에서는 라니냐가 지속되면서 서태평양에서 상승기류(대류활동 증가)가, 중태평양에서 하강기류(대류활동 감소)가 우세해져 우리나라 북동쪽 저기압 발달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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