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올해 가을 기온은 변동 폭이 컸으나 전체적으로는 평년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은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으나 10월은 기록적인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강수량도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기상청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평균기온은 14.4도로 평년인 14.1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거창=뉴스핌] 정철윤 기자 = 가을비가 내린 19일 오후 경남 거창군 거창읍 영호강 둔치 산책길을 찾은 주민이 우산을 쓰고 걷고 있다. 2020.11.19 yun0114@newspim.com |
다만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과 북서쪽의 찬 대륙고기압이 번갈아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기온 변동 폭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10월 23~24일과 지난달 3~4일은 찬 공기 유입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일평균기온은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지난달 17일 기온은 14.6도였고 18일은 17.6도, 19일은 16.8도였다.
가을철 전국 강수량은 259.4mm를 기록해 평년인 259.7mm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상청은 10월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각각 10.5mm와 2.6일에 그쳐 매우 건조했으나 9월 초 태풍 등 영향으로 강수량이 극값을 기록하면서 강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남서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서쪽의 찬 공기가 만나 많은 양의 가을비가 내렸다. 이에 11월 서울 일강수량은 86.9mm로 역대 1위를 갈아치웠다.
올해 첫눈은 지난달 3일 백령도를 시작으로 같은달 28~29일 울릉도·흑산도·인천·수원·홍성에서 관측됐다. 백령도 첫눈은 지난해보다 15일 빨랐고 인천·수원은 각각 11일 늦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올해 가을도 태풍 2개의 영향, 11월 중순 강수량과 기온의 극값이 기록되는 등 여름에 이어 이상기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에 대한 예측과 즉각적인 대응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이상기상 현상에도 총력을 다해 신뢰성 있는 예측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기상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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