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상청이 이동형 관측차량 확대 운영을 통해 보다 정확한 산불 예측에 나선다.
기상청은 강릉에 위치한 재해기상연구센터에서 연구용으로 운영되던 이동형 관측차량을 올해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기상청은 이동형 관측차량을 2023년까지 9대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이동형 관측차량. 2020.12.07 hakjun@newspim.com [사진=기상청] |
이동형 관측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 라디오존데, 위성측위시스템, 현장 브리핑이 가능한 대형 모니터 등을 탑재한 것이다.
고층기상관측이 가능한 라디오존데는 풍선과 유사하게 생긴 자유비행기구에 관측장비를 설치한 뒤 성층권 이상 고도에 띄어 기온·습도·풍향·풍속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위성측위시스템은 우주 내 위성을 활용해 지상을 관측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동형 관측차량의 최대 장점은 현장 대응이다. 산불 등 위험기상이 발생할 경우 이동형 관측차량은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 기온·습도·풍속·풍향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한 정보를 제공하고, 산불 예측 시뮬레이션을 수정하거나 보완한다.
기존의 고정형 AWS는 재난 현장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어 예측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지난해 강원 고성에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도 산불 지점과 가장 가까웠던 속초 종관기상관측(ASOS)은 7.4km나 떨어져 있었다.
기상청은 이동형 관측차량이 산불뿐만 아니라 태풍·호우의 이동경로나 강도 등을 파악하고, 여름철 도시 폭염이나 도로살얼음 등을 관측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동형 관측차량은 고층관측, 지상관측뿐만 아니라 주행 중 노면 온도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형 관측차량은 지상에서 고층까지 입체적 관측이 가능하다"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차량을 즉각 배치해 현장에서 필요한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울산·부산을 비롯해 경북북동산지·울진평지·경주·포항·영덕 등 경북, 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강원남부산지·삼척평지·동해평지·강릉평지·양양평지·고성평지·속초평지·태백 등 강원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산불 대비에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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