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 업계 합병 추세...유럽 최대 핀테크 업체 탄생"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이탈리아 금융결제업체 넥시(NEXI)와 이탈리아 결제플랫폼 시아(SIA)가 유럽 최대 핀테크 그룹이 되는 것을 목표로 약 21조원 규모의 합병을 진행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넥시와 시아가 주식 거래를 통해 150억유로(20조5000억원) 규모의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넥시와 시아의 이사회는 이날 저녁 회동해 약 2년간 협상 중인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며, 합병은 협상이 끝난 후 곧바로 발표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밀라노=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금융결제기업 넥시의 본사. 2020.10.05 justice@newspim.com |
앞서 올해 프랑스 결제 기업 월드라인(Worldline)이 지급 및 결제 시스템 개발업체 인제니코(Ingenico)를 78억유로에 인수하는 등 업계의 통합 추세가 형성되면서 이번 합병 논의도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결제 증가와 현금 사용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
관계자에 따르면 넥시는 이번 시아와의 합병에 따라 예비자본을 증액을 승인할 예정이다. 시아는 이탈리아 국책은행 CDP(Cassa Depositi e Prestiti) 산하 사모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있다.
넥시와 시아는 합병한 기업이 약 150억유로의 시장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합병 회사는 결제 서비스와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해 약 20억유로의 매출을 올리는 유럽 최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넥시의 파올로 베르톨루치 CEO가 맡을 예정이다. 최대 주주는 합병회사 지분 약 25%를 가지는 CDP가 되며, 넥시의 최대 주주인인 사모펀드 머큐리UK와 인테사상파울로은행 등이 주요주주가 된다.
시아와 넥시의 합병은 지배구조와 가치 평가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결렬된 바 있다. 시아의 주 거래처인 우니크레디트(UniCredit)가 계약을 2036년으로 10년 더 연장한 것에 대해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주요 장애 요소였다. 에퀴타의 연구원 분석에 의하면 우니크레디트는 시아의 최대 고객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733만유로의 약 20%를 차지했다.
FT는 넥시와 CDP가 이번 소식에 대한 논평을 피했으며, 넥시의 최대주주인 머큐리UK(Mercury UK)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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