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까지 차린 개그맨…대중 충격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예계가 또 도박으로 발칵 뒤집혔다. 승리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첫 군사재판이 열린 시기,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 15일 초신성 멤버 윤학과 성제가 해외 불법도박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 SBS '웃찾사' 출신 개그맨 김형인은 후배 최씨와 함께 서울 시내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의 실체가 최재욱으로 밝혀지면서, 김형인은 억울하게 협박을 당했다는 해명까지 내놓은 상태지만 대중의 시선은 이미 곱지 않다.
◆ 뒤늦게 덜미 잡힌 '불법 도박' 스타…'한류돌' 이미지 금가나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초신성 멤버 윤학, 성제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에서 판돈 700만∼5000만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1∼2차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멤버 중 한 명은 필리핀 외에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도 도박을 한 것으로 전해지며 물의를 빚었다. 조사에서 두 사람은 여행 중 우연히 즐긴 것일뿐 원정도박을 위해 출국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소속사를 통해 "여행 중 안일한 생각으로 부주의한 행동을 하게 됐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초신성 윤학(왼쪽)과 성제 [사진=SV엔터테인먼트] 2020.09.15 alice09@newspim.com |
두 사람이 소속된 그룹 초신성은 2007년 싱글 앨범 '1st Album'으로 데뷔해 한국보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다. 2009년 9월 9일 일본에서 정식 데뷔해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기록했으며 2018년부터 멤버 성모를 제외한 5인조로 팀을 재편하고 '슈퍼노바'로 활동명을 변경했다.
특히 초신성 멤버들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 멤버 윤성모는 2016년 음주운전으로, 윤학은 2020년 유흥업소 종사자와 접촉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된 당사자다. 국내에서는 그리 빛을 보지 못했지만 주 무대였던 일본에서 활동까지 제동이 걸릴 위기다.
실제로 윤학은 이번 도박 혐의 입건 소식이 알려진 뒤 일본에서 출연 예정이던 뮤지컬 '렌트'에서 하차했다. 슈퍼노바 측은 16일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윤학이 부주의한 이번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하차하기로 했다"며 "기대해주셨던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도박장까지 차린 개그맨…혐의 부인한 승리 재판 어떻게 될까
아이돌 그룹 초신성 멤버들의 연루와 함께 SBS '웃찾사' 출신 개그맨들이 국내에 도박 장소를 개설한 사실도 충격적이었다. 이 개그맨은 김형인으로 드러났고 동료 개그맨 최모씨와 함께 도박 장소를 개설한 혐의로 지난 1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개그맨 김형인 [사진=SBS '웃찾사' 캡처] 2020.09.16 alice09@newspim.com |
김형인의 혐의와 함께 도박장을 운영한 사람으로 지목된 최모씨는 당초 최국 등이 언급되며 논란이 됐다. 하지만 당사자는 최재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욱은 관련 혐의를 인정했지만 김형인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갈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재욱 역시 김형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본인이 초기에 1500만원을 빌려 쓴 것이 전부라는 것. 그는 "도박장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 A씨와 갈등을 빚게 됐다. 그 과정에서 가담하지 않은 선배 김형인까지 협박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형인은 A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최재욱의 도박장 개설, 실제 도박 혐의와 김형인의 무혐의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들 뿐만 아니다. 16일엔 지난해부터 원정도박, 성매매 알선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첫 군사재판이 열렸다. 승리 측은 법정에서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원정도박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4억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빅뱅 전 멤버 승리가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08.28 mironj19@newspim.com |
끊임없는 연예인들의 도박물의로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국내외를 주름잡는 대표 엔터사 소속 유명인들은 물론 일명 '생계형'이라는 개그맨들까지 그 사례도 다양하다. 과거 도박물의로 연예계를 떠났다가 복귀한 이들도 자연스레 떠오른다. 일부에서 "도박으로 처벌받은 연예인들을 방송에서 보고싶지 않다"는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혹시나 누가 더 엮였을까 하는 우려로 긴장감이 흐른다. 한 엔터사 관계자는 "범법행위를 하지 않는 건 기본이다. 걸리지만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이 가장 문제"라고 일부 연예인들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복귀할 수 있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방송사들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