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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투자유치'가 서울시 성과? "기여 없이 사후비용 일부 지원"

기사입력 : 2020년06월23일 11:31

최종수정 : 2020년06월23일 11:42

투자유치 과정 관여 안해, 투자확정 후 금액 지원
행정지원금 2000만원 불과, 투자금액 0.0001%
일부 비용 지원 이유로 시 치적으로 홍보 논란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마켓컬리의 1억5000만달러(2000억원) 해외투자 유치를 자신들의 성과로 홍보한 서울시가 정작 투자유치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의 독자적인 투자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 행정비용 2000만원을 사후 지원한 게 전부다. 사실상 투자유치에 기여한바가 없음에도 투자유치액의 0.001%에 해당하는 비용 지원을 치적으로 내세운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뉴스핌 취재결과, 서울시가 마켓컬리 해외투자 유치에 지원한 내용은 모든 투자가 마무리된 후 사후 지급된 관련 행정비용(법무서비스 등) 2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마켓컬리가 글로벌 투자기관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측면지원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켓컬리 CI. 2020.05.08 nrd8120@newspim.com

이 비용은 마켓컬리 요청에 따른 지원이 아니라 마켓컬리 해외투자 주관은행인 하나은행과 인베스트서울센터가 외국인투자 유치 촉진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핵심은 마켓컬리가 200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주도하거나 참여한 내용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서울시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켓컬리의 해외투자 유치에는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주장과는 온도차가 크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원을 한 건 맞지만 해외투자 유치 과정에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건 아니고 투자가 다 끝난 다음에 주관은행을 통해 행정비용을 대신 내준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와 관련된 큰 사안이 아니기에 세부 내용은 담당부서가 아니면 잘 모른다. 모든 절차가 끝난 후 일부 비용을 서울시부터 받을 수 있다고 은행에서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마켓컬리는 2016년 170억원, 2018년 670억원, 2019년 1350억원에 이어 지난 5월 2000억원(시리즈E)의 자금을 유치했다. 5년동안 총 42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디에스티글로벌, 힐하우스캐피털, 세콰이어캐피털차이나 등 글로벌 투지기관으로부터 직접 투자받은 시리즈E는 앞선 투자들의 후속 개념이다. 투자를 받는 동안 마켓컬리의 매출이 2016년 173억원에서 지난해 4289억원으로 크게 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지원과는 무관한 마켓컬리의 독자적인 '성과'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설립시기를 포함하면 6년 이상 모바일 식품 배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고군분투 한 마켓컬리의 성과를 이제와서 서울시가 2000만원 비용, 그것도 투자완료 후 행정비용 일부를 지원했다고 자신들의 성과라고 홍보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마켓컬리 투자과정에 시가 직접 참여한 부분이 없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인베스트서울센터는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법무서비스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하나은행과 관련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마켓컬리의 투자유치를 확인했고 이에 지원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외국인투자 유치 촉진을 위해 지난 2월 개관한 인베스트서울센터는 투자유치 단계를 ▲준비 ▲진출 ▲실행 ▲완료 등으로 구분하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서울에 본사나 사업장이 소재하고 있는 창업·중소·벤처기업은 맞춤형 외국인투자 유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투자 유망 바이오 중소기업 15개사를 선정해 투자유치를 진행중이다. 마켓컬리를 제외하면 3건의 해외투자유치가 이뤄졌다. 관련 규모는 총 4억5000만원이며 이들에게 제공된 비용은 130만원이다.

이처럼 개관 시기와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제대된 된 결과물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켓컬리를 시 차원의 성과로 내세운 건 과도한 치적홍보를 넘어 관련 스타트업들에게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측은 "서울소재 스타트업이 해외투자를 유치할 때 서울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목적이 크다"며 "관련 생태계 육성 차원으로 봐달라고"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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