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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웃고 중국서 울고…판권 수출과 표절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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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콘텐츠 열풍이 일면서 방송 프로그램의 판권 수출도 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판권 수출이 이뤄지는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표절 시비가 일어나고 있어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MBC는 지난해 '복면가왕'의 성공적인 판권 수출에 이어 최근 '마이 리틀 텔레비전' 미국판 방영 사실을 알렸다. 미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예능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에서는 표절 시비가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법적 조치 이후에도 별다른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2020.06.16 jyyang@newspim.com

◆ MBC 예능 연이어 '미국 진출'…'런닝맨' '창조101' 등 성공사례

MBC는 지난해 '복면가왕' 포맷을 미국 지상파 방송인 FOX 채널에 수출하며 미국 전역에 복면가수 열풍을 불게 했다. MBC '복면가왕'의 미국판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는 지난해 1월 첫 방송됐으며 약 10주간 방영될 분량이 한 시즌을 구성한다. 최근 시즌4까지 제작이 확정됐으며, 고정 패널로 닉 캐넌, 켄 정, 로빈 시크, 제니 맥카시, 푸시캣돌스 전 멤버 니콜 셰르징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했다. 래퍼 릴 웨인 등 출연 복면가수들의 면면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 기세를 몰아 MBC는 최근 '마리텔'까지 미국 수출에 성공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원작으로 한 미국판 마리텔인 '셀레브리티 쇼오프'가 23일(현지시간) 미국 TBS(Turner Broadcasting System)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 역시 방송 전에 온라인 방송으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대결해 탈락자를 선발하고, 살아남은 이들이 기부금을 모금하는 등 주요 포맷이 한국의 '마리텔'과 동일하다. '빅뱅이론'의 마임 비아릭이 진행을 맡고 가수 제이슨 므라즈, 세계적인 DJ 디플로, 힙합 가수 자룰,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 영화배우 토리 스펠링과 벨라 손, 데미무어의 자녀 루머, 스카우트, 탈루아도 출연을 예고했다.

한국 콘텐츠 포맷 수출은 그간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복면가왕'만 해도 미국을 비롯해 총 22개국에 수출됐고 Mnet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미국, 유럽 등 10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MBC 측에서는 '마리텔'의 수출 역시 '복면가왕'처럼 더 많은 활로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영국, 네덜란드, 호주 등 11개국에서 포맷 구매를 문의해온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SBS] 2020.02.14 jyyang@newspim.com

이밖에도 SBS '런닝맨'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수출돼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SBS는 지난 2018년 베트남 판권수출에 이어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도 포맷 수출, 공동제작을 확정하며 동남아 한류 콘텐츠 바람의 선두에 섰다. Mnet의 '프로듀스101'은 국내에서 여러 잡음이 나왔음에도 중국에서 '창조101' '창조영2020' 등의 이름으로 방영되며 대륙의 국민 아이돌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 유독 중국에서만…'복면가왕' '청춘유니' 등 표절 골머리

K-콘텐츠 정상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이다. MBC에 따르면 '복면가왕'을 표절한 중국 제작사 찬싱(灿星)이 지난 4월 포맷 표절 관련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찬싱 측은 중국에서 법적 다툼 끝에 미지급한 수익금을 MBC에 2주 안에 지불해야 한다는 확정 판결을 받았음에도, 오히려 중국 상해 인민법원에 공탁하는 방법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5년째 밀린 수익금의 MBC 지급을 거부했다.

앞서 MBC와 찬싱은 지난 2015년 5월 '복면가왕' 포맷 판매 관련 계약을 체결해 그해 7월 강소 위성TV를 통해 '蒙面歌王'이라는 동일 제목으로 방영했다. 이후 찬싱 측은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한국으로 송금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5년째 수익 배분 정산을 거부했다. 심지어 시즌2의 포맷비만 지급한 채 현재까지 시즌4까지 무단 제작하는 행태를 보였다. MBC는 프로그램 제목을 '복면가수 알아 맞춰봐(蒙面唱将猜猜猜)'로 변경하고 포맷을 무단 도용해온 찬싱 측을 상해 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2020.06.16 jyyang@newspim.com

이뿐만이 아니다. MBC와 찬싱이 2015년 제작한 중국판 '무한도전' 시즌1 역시 한한령을 핑계로 5년째 수익금 정산이 미처리 중이다. MBC는 지난 2019년 3월 법원에 정식 소송을 제기해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찬싱 측은 당시 계약금의 일부만 지급한 후 프로그램 제목을 '우리의 도전(我们的挑战)'으로 변경해 고유 창작물이라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본토에서 예능 제작사 중 최초로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Mnet에서 제작해 대흥행을 거둔 '프로듀스101' 역시 중국에서 '우상연습생'이라는 제목으로 포맷 표절 피해를 당했다. 이후 '청춘유니'로 제목과 포맷 일부를 변경했지만, '프듀'와 비슷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정식 포맷 수출 계약을 통해 텐센트에서 제작한 '창조101' 등이 피해를 입을 우려 등도 제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6년 이후 지속 중인 한한령의 피해가 여전히 막대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MBC에서 최근 정산금 지급 확정 판결을 받은 후에야 작심 발언에 나선 것처럼 민감한 문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MBC 측은 "명백히 계약서에 명시된 수익 배분 의무를 5년 넘게 미루고 있고 명백한 사실 관계를 법정에서도 왜곡해서 주장하고 있는 찬싱은 기업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면서 한한령과 별개로 기업의 계약 이행 의무를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한한령'이 풀리더라도 각종 표절 관련 송사가 해결될 거란 낙관은 무의미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계약서나 법적 판결도 무용지물"이라면서 "전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와 K-콘텐츠를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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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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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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