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좀비 양산? 연준 회사채 매입 기대와 우려 교차

기사입력 : 2020년05월06일 08:41

최종수정 : 2020년05월06일 08:41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할 뜻을 밝혔다. 전방위 자산 매입 계획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월가는 크게 들뜬 모습이다. 줄도산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에 뭉칫돈이 몰린 것은 연준의 양적완화(QE)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과 회사채의 괴리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좀비 기업을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5일(현지시각) 연준은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유통시장 기업 신용 대출 창구(SMCCF)와 발행시장 기업 신용 대출 창구(PMCCF)를 이달 초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회사채를 발행 기업으로부터 직접 사들이거나 유통시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매입,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신용시장 경색 조짐을 진화하기 위한 대응이다.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하이일드 본드를 집중 편입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렸고, 관련 채권에 대한 매수 열기도 두드러졌다.

10조달러 규모의 정크본드 시장은 안정을 이뤘고, 크게 벌어졌던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발행시장도 훈풍을 냈다.

정크 등급인 보잉이 최근 25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고, 델타 에어라인을 포함해 극심한 경영 위기에 내몰린 항공업계가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시장조사 업체 인텔리자이즈에 따르면 3월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공식 발표한 이후 4월 말까지 회사채 발행액이 265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와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올들어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회사채 물량이 1500억달러에 달하지만 월가에서는 관련 채권을 집중 매입하는 ETF 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등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연준이 투자등급 최하위인 BBB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이른바 '추락 천사'와 채권 ETF도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연준이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등판한 만큼 손실 리스크가 상당 부분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다 연준의 매입에 따른 가격 상승을 겨냥한 베팅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채권왕으로 통하는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최고경영자는 트윗을 통해 "투자자들이 싼 값에 회사채를 매입해 연준에 높은 가격에 되팔려는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멜론의 마뉴엘 헤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충격에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상승했지만 하이일드 본드가 주식과 흡사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기업 이익 절벽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추락 천사'를 매입하려는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 자문관은 연준의 정크본드 매입이 좀비 기업을 양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7년 연준 역사상 최초로 시행되는 회사채 매입이 단기적으로 신용시장 패닉을 진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가치를 오히려 깎아내릴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지난 주말 화상으로 이뤄진 주주총회에서 연준의 회사채 매입이 심각한 후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불량 채권을 우량 채권으로 바꿔 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채권 매입이 디폴트 사이클을 막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향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 압박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igrace5@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감원,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짓 누락사항 없이 충실하게 알리는 공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취할 예정이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 관여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진이 공개매수를 결의한 시점에서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알고 있었는데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면 문제라는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유상증자 예정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공개매수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무 취급을 한 증권사와 유상증자를 모집 주선한 증권사는 모두 미래에셋증권으로 같다. 따라서 시기가 겹치므로 이를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개의 사안을 모두 알았을 수 있다는 의심이다. 이는 현재 현장 검사 중으로 확실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모집 주선자로 돼 있어 주관사로 하는 거보다는 민사적 책임이 덜하겠으나, 부정거래가 성립된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불법 행위 알고도 눈 감는 걸 못하게 돼 있으므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충실 여부를 점검해 증자의 목적, 배경, 주주에 미치는 영향, 공개매수 시 밝힌 목적에 부합하는지, 투명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을 살피고 위계 부정거래 등의 위법행위 파악 시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는 법정 검토기간인 10일 이내에 진행되며, 필요시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도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정신고요구가 불가피해 유상증자 시기가 늦춰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onginus@newspim.com   2024-10-31 17:42
사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외동딸로 30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의 오빠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져온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6조192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인 2015년 상반기 매출액(3조35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신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6조원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면세 부문인 신세계디에프(DF),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nrd@newspim.com 2024-10-30 11: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