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총선서 민주당에 참패…비대위 전환할듯
비대위 전환시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5월 중순 결정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크게 패한 미래통합당이 곧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니 대선'으로 불렸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하며 당 대표직를 내려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2020.04.15 kilroy023@newpsim.com |
원내 1당 탈환 실패와 함께 당내 분란은 최정점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총선 패배 후 황 대표가 물러난 뒤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조기 전당대회까지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4차례 연속 큰 선거에서 패배하며 당 내 지도부는 책임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까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을 정도로 통합당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사실상 총선에 '올인'한 상태였다.
20대 국회는 다음 달 31일에 임기가 마무리되고, 오는 6월 1일부터 21대 국회를 시작하게 된다. 통합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21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5월 중순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황 대표가 당 대표를 내려놓으면 심재철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비대위원장을 영입하게 된다. 이후 비대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해 보수 진영의 새 리더를 맞을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급하게 뭉친 범보수권 대통합이 해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통합당 안팎에서는 통합당이 제1당이 되지 않으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독자노선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야권의 대표적인 대권주자로 꼽혔다. 최근 대권 여론조사에서도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 함께 1,2위를 다퉜다. 그러나 황 대표가 참패를 당하며 판세가 급격히 기울어질 전망이다. 또 야권에서 황 대표를 제외하고 뚜렷한 대권 후보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합당 공관위로부터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한 뒤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유력 대권 후보로 지목된다.
마찬가지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 역시 통합당에 복당한다면 2번째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번에 불출마를 선택한 유승민 의원에게도 대권 문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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