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40.3% 상황서 이낙연 64.5% 황교안 34.2%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여야 대권 잠룡들의 출마로 관심을 모은 서울 종로구의 개표 결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개표가 40.3% 진행된 상황에서 이 후보가 64.5%의 지지를 얻어 34.2%를 득표한 황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미니 대선'급인 이번 총선 결과로 두 잠룡의 향후 행보 또한 엇갈릴 전망이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유권자들의 선택은 이낙연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전략공천을 받은 이후 부지런히 종로 바닥을 누볐다. 뒤늦게 종로 선거에 뛰어든 황 후보도 큰절 유세로 막판 뒤집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 황교안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왼쪽부터)와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1 pangbin@newspim.com |
이 후보와 황 후보는 각각 문재인·박근혜 정부를 대표한 인물이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역대 최장수로 임기를 마쳤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낸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각각 유력 대권주자 1·2위로 꼽히며 주목 받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로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종로구는 정치 1번지로 주목받던 곳. 많은 대권주자들이 거친 지역으로 상징성도 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96년 15대 총선에서 깃발을 꽂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년 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정계 거물이던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와 홍사덕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고배를 마셨다.
최근 두 번의 총선에서는 정세균 현 국무총리가 내리 재선에 성공하며 민주당 텃밭으로 가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니 대선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서울 종로구의 사전투표율은 34.56%에 달했다.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가운데 서울에서 사전투표율 30%를 넘긴 지역은 종로구가 유일했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구민의 선택을 받은 이 후보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유리한 고지를 서게 됐다. 치명상을 입은 황 후보는 한동안 절치부심의 시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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