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로이터 통신이 8일 중동 분쟁 여파로 인도 산업계가 고유가·운송비 급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인도 소비재·자동차·항공사 등은 가격 인상과 용량 축소, 비용 절감, 공급망 재편으로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 하고 있다.
- 전문가와 신용평가사는 장기 고유가와 수요 둔화로 인플레이션 심화와 수익성 압박, 마진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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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동 분쟁이 촉발한 고유가와 운송비 등 부담이 인도 산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소비재 업계는 가격 인상과 중량 축소 등으로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에 호르무즈 해협 등 전 세계 무역로가 차단됐고, 이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루피화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있고, 수요 불균형으로 인해 인도 산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경제학자 자야티 고쉬는 "인도는 세계에서 (중동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며 "유가와 비료 가격 상승, 걸프 지역 수요 감소, 해외로부터의 송금액 감소, 그리고 잠재적 자본 유출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재 기업들은 최근 잇달아 상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힌두스탄 유니레버와 고드레지 컨슈머 프로덕트, 다부르 인디아는 이미 여러 품목에 걸쳐 한 자릿수 초반에서 중반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브리타니아도 유사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대중 소비재 부문에서는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여전히 약한 만큼 10~20루피(약 160~320원) 선의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직접 인상하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다부르의 글로벌 CEO인 모히트 말호트라는 "가격대를 낮출 수 없기 때문에 중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와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 타타모터스(승용차),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또한 가격을 인상했고, 항공사인 인디고와 에어 인디아는 연료 소모가 많은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줄이고 운임을 인상하고 있다.
최종 소매가에 비용 부담을 전가할 여지가 제한적인 기업들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내부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경우 광고비를 삭감했고, 다른 기업들도 불필요한 출장 및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다.
액시스 다이렉트의 분석가 우탐 쿠마르 스리말은 "추가적인 비용 절감 여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원자재 및 연료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급격한 가격 인상이나 마진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에 사업 기반을 둔 기업들은 선적 경로를 변경하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며 생산 시설을 이전하고 있다.
콜게이트 팔몰리브의 인도 경쟁사이기도 한 다부르는 이집트와 터키를 경유하는 대체 경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식품 제조업체인 브리타니아는 일부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건강 음료 및 스킨케어 제품 생산 기업 자이더스 웰니스의 타룬 아로라 CEO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지정학적 압력이 지속된다면 비용 인플레이션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공급망 효율성 향상, 증산, 신중한 가격 책정 전략을 통해 이러한 변동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신용평가 및 리서치 기관인 크리실(CRISIL)은 "현 회계연도(2026/27 회계연도, 2026년 4월~2027년 3월)에 일용소비재(FMCG)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수 있지만 유가 상승과 수요 증가세 둔화로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비재 부문의 매출 증가율이 직전 회계연도의 8%보다 높은 8~10%를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고유가·국내 소비 부진·몬순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