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태우고 갈 항공기에 교민 탑승해 귀국
외교부 "국회의장에 서한 발송 등 전방위적 노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쿠웨이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도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예외입국을 허용해 주목된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쿠웨이트 내 한국 교민 225명을 태운 특별전세기가 11일 오전 5시5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인천에 도착한 후 이 항공기에는 다시 역할이 부여된다. 같은 날 오전 7시45분에 현대건설 등 25개 한국 기업의 관계자 106명을 태우고 쿠웨이트로 향한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 교민과 주재원 등이 지난 1일 정부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04.01 mironj19@newspim.com |
쿠웨이트는 지난달 15일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번 한-쿠웨이트 간 협업의 배경에는 외교부의 '물밑'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쿠웨이트가 예외적 입국을 허가한 것은 한국이 최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주한쿠웨이트 대사와 수시로 접촉했다"며 "쿠웨이트 장관과의 전화통화, 국회의장에게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전 방위적으로 요청했다"며 예외 입국 허가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에 쿠웨이트로 가는 한국 기업인들은 코로나19 음성 판정 문서를 소지하고 이를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에서 확인 받아야 한다.
이후 쿠웨이트에 도착하면 현지에서 재검진을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비자를 발급 받아 입국할 수 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준비한 시설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한다.
한편 당초 이번 항공기를 활용해 쿠웨이트가 구매한 한국산 진단키트 40만회분을 운송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시기 등이 맞지 않아 다른 항공편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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