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채널A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리얼리티 예능이 이래저래 화제다. 청춘 남녀가 '썸'을 타고 연예인 예측단이 심리를 추리하는 '하트시그널'이다. 시즌1이 호평을 받자 어느덧 시즌3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데, 일반인 출연자 과거논란이 불거져버렸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만큼, 매 시즌 문제가 된 것이 바로 출연진 인성 논란. 앞선 시즌은 방송 도중에 문제가 터졌다면, 이번 시즌3는 시작도 전에 출연진 3명이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이유도 제각각인데 출연진이 검증에 나서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트시그널3' 공식 포스터 [사진=채널A] 2020.03.02 alice09@newspim.com |
◆ 시작도 전에…후배 갑질‧학교폭력‧버닝썬까지
지난 2일 채널A는 일반인 출연자 8인과 공식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3 출연자 역시 남자 넷, 여자 넷으로 구성됐다. 출연진과 공식 포스터가 공개된 후 최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 '하트시그널3' 출연자 중 전직 승무원인 A씨의 대학 후배라는 사용자 폭로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A씨는 후배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안했다'는 이유로 막말과 고함을 퍼부으며 인격모독을 했고, 이후 한 후배는 자퇴까지 했다. 기숙사에서 마음에 안 드는 후배를 불러 무릎을 꿇게 하고 삿대질을 하는가 하면, 흥분하면 어깨를 밀치거나 욕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쓴 글들은 모두 거짓없이 저와 제 동기들이 직접 겪고 느낀 것이며 앞으로 더 많은 증언들이 나올 거라 예상한다"고 덧붙여 파장이 일었다.
논란은 한 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A씨 과거의 사실 여부 확인도 전에 또 다른 출연자의 과거 폭로글이 올라왔다. 출연자 B씨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하트시그널3'에 왕따 가해자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트시그널3' 출연진 [사진=채널A] 2020.03.16 alice09@newspim.com |
그는 "해외에서 오래 살다 온 능력자에 모델 대회 출신으로 외모까지 겸비한 엄친딸로 출연하는 B씨는 매학기 돌려가며 학교폭력을 주도했다. 피해자로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고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기에 멀쩡히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문제가 있는 출연자가 한둘이 아닌 걸 보니 제작진이 너무 출연자를 함부로 뽑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닝썬 논란 터진 출연자'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시즌3에 출연 예정인 남성 모델 C씨가 강남 클럽 '버닝썬' 멤버들과 친분이 있다는 글이 담겼다.
버닝썬은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은 클럽으로 지난해 폭행, 성범죄, 경찰유착, 마약, 탈세 등 다양한 의혹을 받으며 사회적 물의를 빚은 곳이다. C씨를 폭로한 글쓴이는 "지울 수 없는 과거들이다. 버닝썬 앞 단체사진 중엔 마약 혐의로 징역살이 간 애들 몇몇 있음"이라며 C씨가 버닝썬 관련 인물들과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트시그널3' 출연진 모습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3' 티저 캡처] 2020.03.16 alice09@newspim.com |
'하트시그널' 시즌3는 출연자 8명의 포스터 공개 2주 만에 무려 3명의 과거 인성 논란이 터졌다. 이에 '하트시그널' 제작진은 16일 "최근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일반인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으나,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출연자의 경우 원문 게시자를 통해 확인하려 했으나 이미 삭제되고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학교 관계자와 해당 루머에 피해자인 것으로 등장하는 당사자 등을 통해 논란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또 다른 출연자의 경우에는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학교를 다녔던 다수의 동창들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방송 전 출연자들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출연자와 관련된 내용은 균형감 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 시즌마다 터지는 과거문제…일반인 출연자 검증 대책 없나
제작진이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트시그널'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들의 스펙과 이미지가 프로그램 흥행과 직결된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트시그널3' 출연진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첫 방송 강행뜻을 밝혔다. [사진=채널A] 2020.03.16 alice09@newspim.com |
일반인 출연자들의 연애 과정을 엿보는 프로그램이기에, 그들의 이미지에 대한 환상이 시청률을 좌우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첫 방송도 전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출연진 문제는 시즌 1부터 매번 터지면서 논란이 뜨겁다.
시즌2에서 시청자들에 큰 사랑을 받은 김현우는 방송 종영 후 연이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지난 2012년 11월 음주운전으로 4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았으며, 시즌2 방송 중이던 2018년 4월 세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같은 시즌에 출연한 송다은 역시 버닝썬 사태로 시끄러울 당시 몽키뮤지엄 직원으로 일했던 과거가 밝혀지기도 했다.
또 시즌1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강성욱은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반인이라던 출연자가 알고 보니 연예인 지망생이거나 신인 배우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트시그널' 시즌1, 2에서 물의를 빚은 강성욱(위), 김현우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 캡처] 2020.03.16 alice09@newspim.com |
일반인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시청자들은 '보다 확실한 출연진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방송 관계자들은 "쉽지만은 않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 제작을 결정하고 섭외에 들어갈 때 이들에 대한 인터뷰를 충분히 한다. 그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다면 제작진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들의 학교를 찾아가 뒷조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학교폭력의 경우, 해당 학교에 사실 확인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는 않다고 들었다. 학교도 이미지가 있기에 선뜻 나설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가 터질 경우 이를 대비할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하트시그널'의 경우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문제가 터지기 때문에 출연진의 분량을 편집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촬영에 돌입하기 전 이들의 모습을 공개하고 논란이 터지면 다른 출연자를 빨리 섭외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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