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출입국 제한에 구매대행 업자 발목 잡혀
국내 면세점 업계 타격 불가피, 55억 달러 손실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사람도 물건도 이동이 쉽지 않네요' 일본과 한국에서 보따리상(구매 대행, 代購)을 하는 장(張)씨의 말이다. 중국의 구매 대행업자들은 한·일 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제몐(界面)등 매체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구매대행업자들은 일본과 한국에 건너가 상품을 들고 귀국하거나, 현지에서 상품구매 후 우편으로 배송하는 두가지 방식을 이용해왔다. 인편으로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은 전염병 확산에 따른 출입국 제한 조치에다 감염 위험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후 한중일 3개 국가간 사람과 물품의 왕래가 어려워졌다. 일본 정부가 9일부터 중국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비자(사증) 효력 정지 등 조처를 하고 있는데다 중국 당국도 10일부터 일본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국도 후베이성 발급 여권을 가진 중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2월 20일 영업을 재개한 하이난성 하이커우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관광객[사진=신화사] |
우편을 통한 배송 규모도 항공편 축소에 대폭 감소했다. 일본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과 일본항공(JAL)은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줄이고 있다. 전일본공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노선 횟수가 기존의 1/4로 줄어들었다. 일본항공도 중국 노선의 30%만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다 배송 기간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몐은 2월 초 일본에서 발송했던 배송 물품이 3월초에 도착하면서 구매 대행 고객 들의 주문 취소 혹은 항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실정이라고 전했다.
구매 대행 업자들의 입국이 막히면서 국내 면세점도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 (GlobalData)에 따르면, 한국의 면세점 업체들이 코로나 여파에 따른 손실은 5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면세점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11% 줄어든 169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데이터 (GlobalData)측은 '55억 달러의 손실액은 2월 중 추이를 근거로 추산된 수치다'며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더 심각해지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