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카들렉 박사 증언서 10%로 답했다가 대변인이 정정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COVID-19)가 자국에서 대유행병(팬데믹)으로 될 경우에 대비한 의료진 공급용 마스크를 1% 정도만 보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보건복지부 로버트 카들렉 박사는 상원 보건위원회에 출석,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의 '코로나19가 전면적으로 대유행을 한다면 의료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마스크는 몇 %나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10%'라고 답했다가 다음 날인 이날 보건복지부 대변인이 '약 1.2%'로 정정했다.
커들렉 박사는 보건위 증언에서 "심각한 경우라면 N95 마스크 35억개가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는 약 350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롬니 의원이 "그럼 약 10% 정도냐"고 묻자 "10%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라고 답한다는 것을 잘못 얘기한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 대변인이 4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병이 될 경우에 대비한 의료진 공급용 N95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 보유 물량은 총 4200만개로, 1년간 필요한 수량 약 35억개의 약 1.2%라고 정정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용품 제조업체들에 마스크 생산을 서둘러 늘려줄 것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매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8900만개의 의료용 마스크와 7600만개의 검사용 장갑, 160만개의 고글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업체들은 개인보호장비 공급을 40%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사망자는 각각 최소 129명·9명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확진자는 9만3400명을 넘겼으며 사망자는 최소 3190명으로 추산됐다.
앤 슈캇 CDC 선임 부국장은 지난 3일 의회 증언에서 코로나19는 이미 전 세계적 대유행병으로 지정될 수 있는 3가지 주요 기준 가운데 2가지를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사람간 전염이 가능하다"면서 "중국을 제외하고, 지역사회에서의 계속되는 사람 간 전염이 강력해진다면 WHO가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폐쇄된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앞 광장에 마스크를 쓴 군인들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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