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세계 대형 방산업체들이 26일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전략투자를 확대했다고 했다.
- AI·자율드론 등 현대전 핵심기술 강점을 가진 방산·보안 스타트업들이 올해 58조5000억원을 조달했다고 했다.
- 탈레스·록히드마틴·BAE·에어버스 등이 인수·펀드 조성에 나서며 방산 거래 규모가 연간 최고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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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대형 방산업체들이 더 이상 무기 개발·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벤처캐피탈(VC)과 전략적 투자자 역할까지 맡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 등 최근 발발한 전쟁을 통해 전투기와 군함, 전차, 미사일 등 기존 무기체계와 전략·전술로는 승리를 보장할 수 없게 되고 인공지능(AI)과 전자전, 자율 드론, 저가 대량생산 무기 등이 현대전의 한 주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대전의 새로운 무기체계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거나 새로 등장한 방산 스타트업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이다.

■ 방산·보안 스타트업, 올 들어 58조5000억원 자금 조달
비상장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네덜란드의 시장조사업체 딜룸(Dealroom)에 따르면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영국의 BAE 시스템스 등 서방 주요국의 대형 방산업체들이 올해 들어 벤처에 투자한 금액은 총 41억 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 FT는 "이 같은 규모는 역대 최대"라고 했다.
투자은행 등 기존 투자 전문 기관뿐 아니라 대형 방산업체들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방산 및 보안 스타트업들이 올해 지금까지 조달한 자금은 398억 달러(약 58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딜룸은 밝혔다.
실제로 이달 초 독일 드론 제조업체 퀀텀 시스템즈(Quantum Systems)는 에어버스(Airbus) 등을 투자자로 유치하며 12억 달러를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약 8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영국 해양 방산기업 크라켄 테크놀로지(Kraken Technology)도 지난 9일 독일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 등으로부터 1억7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로 평가됐다.
항공우주·방산 분야를 담당하는 자문 투자은행 PJT의 파트너인 그웬 빌롱은 "최근의 분쟁은 기존의 검증된 플랫폼과 새로운 파괴적 기술이 공존하는 현대전의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방산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중요할 것이며 대형 방산업체들은 이러한 기술에 반드시 노출(exposure)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 세계 주요 방산업체, 벤처캐피털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화
과거 전투기와 군함, 화기 등 기존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 됐던 대형 방산업체들은 이제 벤처캐피탈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프랑스 방산기업 탈레스(Thales)은 지난 6일 해양 로봇과 항법기술 업체인 엑사일 테크놀로지스(Exail Technologies)를 39억 유로 가치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탈레스는 같은 프랑스 기업인 사프란(Safran)을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
같은 날 미국의 록히드마틴도 사모펀드 어드벤트(Advent)로부터 해군기술 업체 울트라 마리타임(Ultra Maritime)을 3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영국과 유럽의 방산기술 스타트업에 최소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랭크 세인트 존 록히드마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유럽에는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방산기술 역량이 있다"며 "그 정원에 물을 주고 무엇이 자라는지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과 자사 엔지니어들을 연결해 그들의 기술을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BAE시스템스는 최근 유럽의 대표적인 방산 스타트업 투자사인 레이크스타(Lakestar)와 익스페디션스(Expeditions)가 운용하는 두 개의 펀드에 50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에어버스의 독일 방산·우주사업부는 지난주 민간과 군사용 기술을 모두 겨냥하는 5억 유로 규모의 E2D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에어버스는 우크라이나의 스카이폴(SkyFall)과 에스토니아 미사일 업체 프랑켄버그 테크놀로지스(Frankenburg Technologies) 등 여러 방산기술 스타트업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의 방산 디지털·사이버 영업 책임자인 안드레아스 라이네케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의 분쟁이 현대전에서 기술 변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작고 민첩한 기업들과 함께하는 실질적인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금융시장 데이터 및 분석회사 딜로직(Dealogic)은 "올해 전 세계 방산 관련 거래 규모가 이미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이는 연간 기준 최고 기록인 2019년의 590억 달러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